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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잔금대란 막아라' 당국 압박에 집단대출 150조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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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화 기자I 2026.08.31 16: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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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대출 잔액 2년 만에 최대폭 증가
전체 가계대출 증가폭은 줄어 들어
규제 기조 유지·증시 부진에 신용대출은 감소세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입주 대란을 막기 위해 정부가 잔금 대출 규제를 완화하면서 시중은행의 집단대출이 2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집단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 증가 폭은 줄어들어 높아진 대출 문턱을 방증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5대 시중은행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 대출 잔액은 781조7756억원이다. 지난달 말(778조9791억원)보다 2조7965억원(0.4%) 늘어난 액수다. 지난 4월부터 시작해 다섯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7월(4조183억원)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줄었다.

대단지 잔금 규제 풀리면 집단대출 증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7조9411억원에서 620억8377억원으로 2조8966억원(3.6%) 늘었다. 이달 들어 늘어난 주택담보대출 잔액 가운데 30% 이상이 중도금·잔금 등 집단대출이었다. 지난달 148조2426억원이었던 시중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149조3184억원으로 1조758억원 늘며 150조원에 육박했다. 집단대출 잔액이 한 달에 1조원 이상 늘어난 건 2024년 9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집단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금융당국 정책 기조 변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정부 대출 규제 강화로 매교역 펠루시드, 디에이치 방배 등 입주를 코앞에 둔 대단지 잔금 대출까지 잇따라 막히며 실수요자 원성이 높아지자 금융당국은 집단대출은 가계대출 총량 규제와 별도로 관리하기로 기조를 바꿨다. 은행에서도 대출 총량 관리 부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데다가, 신축 아파트라는 확실한 담보를 가진 차주를 다수 확보할 수 있는 집단대출 공급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 대단지에 집단대출이 풀리면서 대출 잔액이 크게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정부가 신축 주택 공급에 대해 적극적으로 기조를 바꾼 만큼 앞으로도 집단대출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올 9~12월 입주를 앞둔 수도권 아파트 단지는 1만4000여가구로 인천 연희공원호반써밋파크에디션(1370가구), 부천 송내역푸르지오센트비엔(1045가구) 등 대단지를 중심으로 집단대출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가계대출 여력은 빠듯

집단대출을 제외한 나머지 개별 차주의 주택담보대출은 여전히 문턱이 높은 실정이다. 정부는 지난주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 목표액을 높였지만, 그간 가계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한 탓에 올해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추가 여력은 30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각 은행에선 가계대출 총량 확대 이후에도 중단했던 대출 상품 취급을 재개하거나, 대출 한도를 다시 높이는 데 아직 신중하다.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은행을 찾아 헤매는 차주들의 오픈런도 계속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 주택에 대한 대출은 억제한다는 정부 기조가 여전해서 대출을 늘리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개인 신용대출도 지난 5월 이후 석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109조7533원이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28일 109조6575억원으로 958억원 줄었다. 은행에서 신용대출 문턱을 낮추지 않고 있는 데다가 고금리에 증시 부진이 겹치면서 대출 수요도 함께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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