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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 작가의집’ 가보니…“집필 위한 저만의 아지트, 책임감도 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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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하 기자I 2026.08.25 14:5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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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부암동 위치한 ‘밀리 작가의 집’
50대1 경쟁률 뚫고 선정된 5인의 작가들
“열망하던 공간에서 작업할 수 있어 행운”
내달 2기 입주 작가들 모집 “선순환 구조 만들 것”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창작을 위한 일종의 아지트죠. 이곳에 들어온 것 자체만으로도 작가로서 책임감을 느껴요.”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밀리 작가의 집' 내부 풍경. 사진은 정세랑 작가의 방 내부 모습(사진=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밀리 작가의 집' 내부 풍경. 사진은 정세랑 작가의 방 내부 모습(사진=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25일 서울시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kt밀리의서재 ‘밀리 작가의 집’에서 만난 서강범 작가는 환하게 웃으며 이같이 말했다. 서 작가는 “창작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일종의’ 승인을 받은 셈”이라면서 “이곳에서의 경험을 살려서 창작물을 만들까 생각 중에 있다”고 했다.

50대1 경쟁률 뚫고 선정된 5인의 작가들

‘밀리 작가의 집’은 kt밀리의서재가 신진 소설가들이 창작에 몰두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집필 환경과 온전한 창작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한 프로젝트다. 밀리의서재는 서울 소재 단독주택형 코리빙 레지던시에 1인 1실의 침실 겸 집필실과 거실형 공용 작업실을 마련하고, 생활지원금과 창작축하금을 포함해 최대 100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입주 작가는 202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캐리어’의 김혜빈, 영화 전공에서 소설로 영역을 넓힌 ‘우리가 기대하는 멸망들’의 서강범, ‘악의 고해소’로 K스토리 공모전 대상을 수상한 오현후, 첫 소설 ‘부랑’ 출간을 앞둔 이서, ‘언맨드’, ‘부암동 랑데부 미술관’ 등 다양한 소재로 세계문학상, 사계절문학상을 수상한 채기성 작가다.

이번 1기 작가들 선정에는 다양한 장르의 소설가 지망생, 작가들이 대거 몰려 5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선발된 1기 작가 5인은 지난 지난 4일 입주를 마치고 본격적인 집필을 시작했다. 활동기간은 5개월로, 1기 작가들은 내년 1월까지 ‘밀리 작가의 집’에서 집필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1기 입주 작가 선정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정세랑 작가는 “심사할 때 주로 봤던 것은 기획이 얼마나 촘촘한지. 이 기간에 마치실 수 있는지를 허희 평론가님과 상의해서 선정했다”면서 “이미 완성된 이야기의 경우 사실 작업공간 필요성이 적을 것 같아 제외했고, 이야기의 몰입감, 기존 작품들과의 소재가 안 겹치는 작품 위주로 선정했다”며 선정 기준을 밝혔다.

'밀리 작가의 집'에서 보이는 북악산 풍경(사진=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밀리 작가의 집'에서 보이는 북악산 풍경(사진=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압도적인 풍경과 생활 시설, 2기 모집은 다음달부터

종로구 부암동에 위치한 ‘밀리 작가의 집’은 고즈넉한 풍경이 압도적이었다. 창작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독립된 작업 공간 외에도 조용한 부암동의 분위기와 풍경을 고스란히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8년차에 접어든 채기성 작가는 “부암동에 대한 책도 쓸 만큼 열망하던 공간에서 작업할 수 있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오랫동안 생각하는 공간이 필요한데, 작가의집은 그런 니즈를 채워줄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이서 작가는 “바로 밑에 석파정이 있다”면서 “흥선대원군도 탐냈던 자리라고 하는데 경치가 그만큼 좋다. 특히 작가의 집에서 보이는 산 풍경이 좋아서 항상 체크할 정도로 만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현후 작가는 “혼자 이런 공간에서 작업해 본 적이 있었는데 스릴이 넘쳤다”면서 “특히 공포 장르를 쓰기 좋겟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김혜빈 작가는 “부암동이란 공간은 외따로 떨어진 섬 같은 느낌을 준다”면서 “주변에 미술관이 많은데, 마치 미술관처럼 뭔가를 얻기 위해 찾아오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미술관과도 닮은 점이 있다”고 짚었다.

작가들끼리 서로 교류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서 작가는 “이 경험 자체가 신기하고 재밌는 경험이다”라면서 “밀리 측에서 신경을 잘 써주시는 게 느껴지는데, 비록 각자 거리가 있는 곳에서 작업을 하고 있지만 함께 입주한 작가님들께 내적 친밀감이 형성된 것 같다”고 짚었다.

kt밀리의서재는 작가들을 위한 다채로운 혜택도 준비했다. ‘밀리 작가의 집’에서 집필한 작품은 정식 출간 전 창작 플랫폼 ‘밀리로드’에서 선연재할 수 있으며 관련 마케팅 활동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월간 정기 모임을 통해서 입주 작가들 간의 교류를 돕고 프로필 사진 촬영과 작가 브랜딩 콘텐츠 제작, 출판·저작권 교육 등 향후 집필 활동에 도움이 될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밀리의서재는 오는 9월 중 2기 입주 공모를 시작하는 등 역량 있는 신진 작가들이 안정적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창작자 발굴 및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다. 이성호 kt밀리의서재 독서당 본부장은 “신진 작가들에게 독립된 작업 공간을 보장하고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문학 레지던시 ‘밀리 작가의 집’을 선보이게 됐다”며 “역량 있는 신진 작가들이 작품에 집중할 수 있는 창작 환경을 마련하고, 완성된 작품이 독자와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창작자와 독자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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