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첫 국산 장갑차 만들던 공장, 이젠 '사람 없는 전투차량' 생산기지로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관용 기자I 2026.09.17 12:00:05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1984년 문 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2사업장
K200·K21 거쳐 천궁Ⅱ·L-SAM 발사대도 생산
내년부터 우리 군 최초 UGV ‘아리온스멧’ 양산
2030년까지 UGV 6종 확보…K9·천무도 '무인화'

[창원=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군 최초의 국산 장갑차를 만들었던 공장이 40여년 만에 ‘사람이 타지 않는 전투차량’ 생산기지로 변모한다. K200 장갑차 생산으로 한국군 기계화 전력의 출발점 역할을 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2사업장이 이제 우리 군 최초의 다목적무인차량(UGV) ‘아리온스멧(Arion-SMET)’을 생산하게 된 것이다.

지난 14일 찾은 경남 창원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2사업장. 1984년 문을 연 이 공장에서 출발한 K200 장갑차의 핵심은 병력을 보호하면서 전장으로 신속하게 이동시키는 것이었다. 이후 K21을 거치며 기동력과 화력, 생존성이 강화됐다. 이제는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위험지역에 사람이 직접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전투체계를 생산하게 된다.

지난 1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2사업장 성능시험장에서 K21 보병전투장갑차,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 중거리 지대공 유도탄 천궁-II, 차륜형 장갑차 타이곤(오른쪽 순서대로)과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을 비롯한 UGV 3종(왼쪽)이 기동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난 1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2사업장 성능시험장에서 K21 보병전투장갑차,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 중거리 지대공 유도탄 천궁-II, 차륜형 장갑차 타이곤(오른쪽 순서대로)과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을 비롯한 UGV 3종(왼쪽)이 기동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내년부터 軍 첫 다목적무인차량 양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일 방위사업청과 양산계약을 체결한 아리온스멧을 창원사업장에서 생산한다. 아리온스멧은 대한민국 군이 도입하는 최초의 다목적무인차량이다. 내년부터 육군과 해병대 보병부대에 순차적으로 납품될 예정이다. 창원2사업장의 역할이 기존 장갑차와 미사일 발사대를 생산하는 데서 우리 군의 ‘무인화 전환’을 뒷받침하는 생산거점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아리온스멧 개발은 10년 가까이 이어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6년 민군협력과제로 1세대 모델을 개발하며 다목적무인차량 개념을 구체화했다. 2023년 말에는 2세대 아리온스멧으로 미국의 해외비교성능시험(FCT)을 수행했다. 이번에 우리 군이 선택한 차량은 그동안 축적된 운용 경험과 피드백을 반영한 3세대 모델이다.

약 450㎏을 적재할 수 있고 AI 기반 원격사격통제와 야지 자율주행 등의 기능을 갖췄다. 병력이나 물자를 운반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병사를 대신해 위험지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방향으로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는 플랫폼이다.

국산화율도 98% 이상이다. 구조물과 배터리, 항법장치, 라이다, 원격통제 관련 부품 등 주요 장비를 공급하는 40여개 협력사가 생산에 참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높은 국산화율을 바탕으로 전력화 이후 후속 군수지원과 유지·보수에도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2사업장 성능시험장에서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 궤도형 UGV 테미스(THeMIS), 4세대 무인차량 그룬트(GRUNT) 등 UGV 3종이 성능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난 14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2사업장 성능시험장에서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 궤도형 UGV 테미스(THeMIS), 4세대 무인차량 그룬트(GRUNT) 등 UGV 3종이 성능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천무·천궁도 이곳에서…K방산 수출 전초기지

창원2사업장은 이미 K방산의 주요 수출 생산기지다. 현재 이곳에서 생산되는 대표 무기체계는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다. 적 장사정포 등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천무는 2015년부터 전방과 서해5도 등에 배치됐다. 이후 중동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했고, 2022년 11월 폴란드와 첫 계약을 체결한 뒤 유럽 시장으로 빠르게 영역을 넓혔다.

폴란드와는 현재까지 3차례 계약이 이뤄졌고 에스토니아와 노르웨이, 크로아티아까지 수출국이 확대됐다. 공개된 계약을 기준으로 천무 누적 수출액은 14조원을 넘어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운용국이 늘어남에 따라 내년 첫 ‘천무 유저클럽’ 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 발사대도 이곳에서 생산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천궁-Ⅱ 발사대와 발사관뿐 아니라 유도탄에 들어가는 종말 유도용 측추력기와 추진기관, 탄두, 신관 등 주요 구성품을 생산하고 있다.

천궁-Ⅱ는 2021년 아랍에미리트(UAE)와 약 4조6000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 약 4조2000억원, 2024년 이라크 약 3조7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따냈다.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무기인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 L-SAM 발사대 생산도 창원에서 이뤄진다. 이곳에서 완성된 무기와 장비 상당수는 인근 마산항을 통해 선박에 실려 해외 운용국으로 향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2사업장에서 다연장 정밀 유도무기 천무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2사업장에서 다연장 정밀 유도무기 천무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2사업장에서 중거리 지대공 유도탄 천궁-II의 발사관이 제작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2사업장에서 중거리 지대공 유도탄 천궁-II의 발사관이 제작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2030년 UGV 6종…K9·천무도 ‘무인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30년까지 소형·중형·대형으로 이어지는 지상무인체계(UGV) 공통 플랫폼 6종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10t 미만 다목적무인차량을 시작으로 20t 미만 중형 궤도형 로봇전투차량(T-RCV), 30t급 대형 무인전투차량(H-UGV)까지 체급별 무인차량을 갖춘다는 구상이다.

국내 첫 국방로봇인 폭발물 탐지·제거로봇은 이미 양산 중이다. 기계화부대보다 먼저 전장에 들어가 임무를 수행할 무인수색차량과 드론·로봇을 탑재하는 AI 기반 한국형 공병전투차량(K-CEV), 유·무인 복합 화생방정찰차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기존 무기체계도 무인화 대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천무, 차세대 보병전투장갑차를 필요에 따라 유인 또는 무인으로 운용할 수 있는 선택적 유·무인체계(OMFV)로 전환하는 기술을 2029년까지 확보한다는 목표다. 120㎜ 자주박격포와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KAAV), 공병전투차량 등에도 유·무인복합 기술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김동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S사업부장은 “최고의 생산체계 구축을 통해 대한민국 군과 우방국이 필요로 하는 무인차량의 안정적인 공급을 지원하고, 선제적으로 미래 전장에 대비한 국방 무인체계 선도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