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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45% 오른 3210.37를 기록한 채 장을 마쳤다.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1월 이후 10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3200선을 회복한 것이다. 주간 기준으로도 5주 연속 오름세를 지속 중이다.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중국 증시 역시 트럼프 당선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컸지만 예상과 달리 ‘트럼프 쇼크’가 나타나지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트럼프 당선이 중국 증시에 악재가 아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증시, 트럼프 헤지 위한 최고의 투자처”
실제로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지난 9일 코스피가 2%대 밀리고 일본 닛케이는 5%대 폭락하는 등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쇼크를 받았지만 이날 중국 증시는 약보합권에 머물며 이렇다 할 타격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그 후 꾸준한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연중 최고점 경신에 나서는 모양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월 저점 대비 21.7% 가량 오른 상태다.
미국 대선 전까지만 해도 트럼프 후보가 중국에 대해 45%의 관세를 부과하고 환율조작국 지정을 예고하면서 트럼프의 당선은 중국 증시의 악재로 예견돼 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정반대의 흐름이 연출되면서 시장에서는 중국 증시가 트럼프의 당선에 따른 충격을 헤지할 수 있는 최고의 투자처라는 분석마저 나오고 있다.
HSBC는 중국 증시가 클린턴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미리 반영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위험 헤지를 위한 최고의 수단이라고 진단했다. HSBC는 중국 증시가 다른 아시아 증시와 달리 올해 들어 계속 저조한 상태였고 중국 증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등 국제 증시와의 상관관계가 약하고 수출 관련 영향도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증시 특유의 폐쇄성이 글로벌 이벤트의 영향을 덜 받는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외국 자금을 증시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아직 전체 시장 규모에서 외국인 자금 비중은 2~4%로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규제 풍선효과..증시로 몰리는 자금
미국 대선 변수 외에도 최근 중국 증시의 상승 흐름을 설명할 수 있는 요소는 많다.
우선 중국 선전과 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제도인 ‘선강퉁’ 시행이 임박하면서 투자 심리를 살리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21일 선강퉁이 정식 개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중국 본토 증시에 750억~1500억위안의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뿐 아니라 중국 A주의 MSCI 신흥시장지수에 편입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규제로 인한 증시의 반사 효과 기대감도 존재한다. 최근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각종 규제책을 도입하면서 부동산 시장의 자금이 증시로 몰릴 것이란 기대다. 실제로 이같은 이유로 유동성 효과를 보는 상하이지수가 최대 3900선까지 오를 것이란 중국 증권사의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가 잇따라 부진하게 나타나면서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이달 들어 발표된 무역 수지를 비롯해 신규 주택판매 가격,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이 일제히 예상치를 밑돌고 있다. 이렇다 보니 정부의 부양책 실시가 예정보다 앞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상장사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톰슨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A주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수준인 11.44%를 기록했다.
중국 증권컨설팅업체 유에성리차이(越聲理財)는 “선강퉁 개통과 시장 채무의 주식 전환, 양로기금의 시장 진입 등 증시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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