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현대케피코, 현대차 印 전기차 공급망 강화 힘 싣는다

이건엄 기자I 2024.12.06 20:04:26

3Q 중 인도 법인 설립…기존엔 사무소만 운영
현대차그룹 인도 전기차 사업 강화 일환
1300만 전기 이륜차 공략 위한 거점 해석도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현대차그룹 내 모빌리티 전자제어 솔루션 전문기업 현대케피코가 인도에 법인을 세우고 현지 사업 강화에 나섰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인도 전기차 시장 공급망 강화와 자체 사업 역량 제고를 위해 거점 마련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현대케피코 본사 전경.(사진=현대케피코)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케피코는 올해 3분기 중 인도 첸나이 지역에 신규 법인(HYUNDAI KEFICO INDIA PRIVATE LIMITED)을 설립했다. 현대케피코는 인도 시장에서 사무소를 통해 사업을 조율해온 바 있다. 해당 법인의 주요 사업 목적은 자동차부품 제조 및 판매로 납입자본금은 1억2000만 루피(한화 약 18억원)다.

현대케피코는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에 파워트레인 제어기 및 친환경차 제어기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오토모티브 뉴스 ‘세계 100대 자동차 부품사’에 처음 이름을 올린 이후 현재까지 순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현대케피코의 인도 법인 설립이 현대차그룹의 공급망 강화 일환으로 이뤄졌다고 보고 있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인도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현대케피코도 현지 공급망 강화 차원에서 법인 설립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현대케피코는 미래 모빌리티, 차량 전동화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통합 제어 및 전력·충전 전문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한 바 있다.

실제 현대케피코가 법인을 세운 첸나이 지역에는 현대차 공장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1998년 준공된 현대차 첸나이 공장은 66만평 규모로 최근 전동화 모델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SNT모티브(064960) 등 많은 부품사들이 현대차의 인도 시장 공급망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도 법인의 인도 증권시장 기업공개(IPO) 이후 신제품, 미래 첨단 기술 및 연구개발(R&D) 역량 제고를 위한 투자 계획을 밝힌 상태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위치한 인도기술연구소와 경기도 화성의 남양기술연구소 간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글로벌 혁신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인도 전역의 전기차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인도 전기차 판매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인도자동차판매협회(FAD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상반기(1~6월)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총 849대를 판매했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 696대, 기아 153대로 각각 5위와 10위를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법인이 인도 이륜차 시장 공략을 위해 거점으로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 동안 현대케피코가 전기 이륜차 부품개발을 진행해 왔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높다는 평가다.

실제 현대케피코는 인도네시아 전력공사와 전기차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는 등 현지 경쟁력 강화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케피코는 전기이륜차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7kW 사양의 전기이륜차 구동시스템을 선제 적으로 개발한 상태다. 현대케피코는 KR모터스와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기술 협력도 진행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컴퍼니에 따르면 2030년 인도 전기 이륜차 판매대수는 연 1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신규 이륜차 중 전기차 비중을 80%까지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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