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조선산업·K방산의 비전 현장 간담회’ 참석
李 “조선업 경쟁 우위 살려…미국과 협력 이끌어 내야”
수출 중소기업 이어 조선·K-방산 현장 찾아
보수·중도층 공략…“지지율 반등 위한 전략”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친기업적 행보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경기 화성의 중소기업 업체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한 데 이어 19일 조선·방산업계 관계자들과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보수·중도층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마포구 한국방위산업진흥회에서 열린 ‘트럼프 시대 : 한미동맹과 조선산업·K-방산의 비전’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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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한국방위산업진흥회에서 열린 ‘트럼프 시대: 한미동맹과 조선산업·K-방산의 비전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정치는 기업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 더 중요한 역할이기도 하다”며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대표를 비롯해 이언주 최고위원과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김영배·이해식·김태선·조승래 의원도 참석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어성철 한화오션 특수산업부장(사장),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대표, 유상철 HJ중공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조선업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인다”며 “우리 조선업이 경쟁 우위도 있어 이를 잘 살려 미국과의 협력을 이끌어내면 또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미 의회에서 동맹국도 미 해군 함정을 건조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이 발의됐다”며 “법안이 통과되면 한국도 상당한 지정학적 우위를 가질 수 있고 한미 간 조선산업 협력과 해군 동맹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최근 기업인과 간담회를 하다 보니 ‘우클릭’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우클릭을 한 적이 없다”며 “경제 상황을 개선하는 것이 정치의 본령 중 하나인데, 민주당은 경제성장과 발전에 대한 노력을 해태한 바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제 상황을 개선해야 분배나 공정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며 “필요한 입법이나 정부 정책 방향을 바꾸는 일도 민주당의 몫이라 생각해 좋은 방안을 함께 만들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친기업적인 행보는 ‘민주당은 중도 보수 정권으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1일 경기 화성의 중소기업을 찾아 현장 간담회를 진행한 바 있다. 그는 “대한민국은 모두가 인정하는 것처럼 수출 국가”라면서 “수출해서 먹고 살아왔고, 앞으로도 수출에 기대서 경제 성장과 발전을 이뤄내야 하는데 지금의 상황이 매우 어려워 이럴 때일수록 제도와 외교를 담당하는 정부와 정치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 같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오는 20일에는 충남 아산의 현대자동차 공장도 찾을 예정이다.
최요한 정치평론가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을 반등시키기 위해서 지나치게 왼쪽으로 가기보다 중도층을 잡기 위한 우클릭의 행보와 당장 어려운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실용주의 노선을 활용해야 한다는 두 가지 시각이 모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