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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일단 BA.4와 BA.5의 전파력이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알려진 BA.2보다는 빠를 걸로 추정했다. 실제 남아공의 일주일 간 평균 확진자는 지난달 16일 1307명에서 전날 7160명으로 5.5배가량 껑충 뛰었다.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는 BA.4와 BA.5형 점유율이 3월 16%에서 4월 64%로 4배 증가했다고도 밝혔다.
남아공의 재확산은 겨울로 접어드는 계절적 요인에 더해, 약 45%에 불과한 백신 접종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단장은 “중증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미국 동북부 재확산을 주도하고 있는 BA.2.12.1 13건이 추가로 검출됐다. 이로써 BA.2.12.1는 누적 19건이 확인됐다. 이밖에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도 누적 8건이 검출됐다.
관심은 국내 영향이다. 일단 최근 확진자 추이를 보면 완만한 감소세를 계속 보이고 있어 당장은 위협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실제 최근 한 달 일 평균 확진자도 14만 9088명(4월 2주)에서 3만 6057명(5월 2주)로 꾸준히 감소 했다. 이미 1800만에 가까운 확진자가 단기간에 감염되고, 백신 접종률 또한 상대적으로 높아 확산 요인이 적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들 변이의 전파력이 기존 오미크론에 비해 20% 이상 강한 것으로 알려져 소규모 재확산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바이러스 특성상 중증도가 낮은 BA.2.12.1, BA.4, BA.5의 전파력은 높을 수밖에 없다”며 “다음달부터 재확산이 예측되지만 영향은 미감염자 중심으로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2년 4개월간 코로나19 최전선에 싸웠던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자리에서 물러났다. 방역수장에 임명된 지 4년 10개월 만이다. 정 청장은 이날 국회에 나와 정부·여당의 ‘정치방역’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지난 2년간 질병청은) 과학 방역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백신이나 치료제 등은 임상시험을 거쳐 근거를 갖고 정책을 추진하고, 거리두기나 사회적 정책들은 사회적 합의나 정치적인 판단이 들어가는 정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