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부총리는 이날 오후 5시 30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자진 사퇴의 뜻을 밝혔다.
그는 “제가 받은 교육 혜택을 국민께 되돌려 드리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달려왔지만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학제개편 등 모든 논란 책임은 저에게 있으며 제 제 불찰”이라며 “우리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약 33초 분량의 입장을 밝힌 박 부총리는 고개를 숙여 인사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지 않고 비서진과 함께 우측 엘리베이터로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엘리베이터 문은 닫히지 않았다. 이에 당황한 듯한 박 부총리는 한 남성 뒤로 자리를 옮기고, 고개를 숙였지만 2분 가까이 취재진 카메라의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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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부총리가 취재진을 만나는 자리는 늘 순탄치 않았다.
박 부총리는 지난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학기 학교 방역 및 학사운영 방안을 밝히면서도 취재진의 현장 질의를 받지 않았는데, 이때에도 교육부 직원들과 취재진이 몰리면서 자리를 떠나는 박 부총리의 신발이 벗겨지는 소동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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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논란에 이어 ‘외국어고 폐지’ 방안까지 취임 첫 정책 행보부터 정권에 부담을 안기면서, 여당에서도 인적 쇄신 요구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