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에 ‘1㎝ 돌’ 박혔는데…그냥 꿰매고선 “몰랐다”

강소영 기자I 2025.01.17 23:33:37

아스팔트 도로서 넘어져 병원 방문
서울 강남의 한 병원서 3~4바늘 꿰매
다른 병원 엑스레이서 이마 한 가운데 돌덩이가
돌 1cm 크기인데…의사 “육안으로 안 보였다”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아스팔트 도로에서 넘어져 이마를 다친 남성이 병원에서 봉합수술을 받았으나 이마에 박힌 1cm 크기의 돌을 빼지 않고 그대로 꿰맸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16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사연을 제보한 40대 남성 A씨는 지난달 14일 오전 1시쯤 귀가하다가 서울 관악구 아파트 단지 내 주차봉에 발이 걸리면서 아스팔트 바닥에 이마를 찧었다.

이 사고로 이마가 찢어져 출혈이 발생한 A씨는 아내와 함께 택시를 타고 인근 응급실로 향했으나 ‘당장은 봉합술을 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서울 강남의 한 병원으로 이동했다. 이후 해당 병원에서 복부 7바늘, 이마 3~4바늘 정도를 꿰매는 치료를 받았다.

의사는 “봉합이 잘 됐다”며 “추후 상처 치료는 가까운 병원에서 받으시면 된다”고 안내했다. 봉합 과정 중 별도의 엑스레이 촬영은 없었다고. 하지만 이 부분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후 A씨는 미세 골절과 머리 내부 출혈 등을 우려해 인근 정형외과를 찾아 엑스레이를 찍었고 봉합수술을 받은 부위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

이를 본 정형외과 의사는 “원래 있었던 석회질이나 뼛조각일 수 있다”며 “봉합한 의사가 잘 봉합했을 거다. 지금은 봉합 부위가 부어있으니, 치료를 다 받고 확인해 보자”고 했다.

그러나 상처가 아물어가는 동안에도 부은 것이라 믿었던 부위는 여전히 맨눈으로 봤을 때도 불뚝 튀어나온 상태였다.

결국 A씨는 다시 정형외과를 찾아 추가로 초음파 검사를 받았고, 검사 결과를 본 정형외과 의사는 “너무 이상하다”며 조직검사와 이물질 제거 수술을 위한 입원을 권했다.

결국 다시 수술대에 오른 A씨의 이마에서는 1cm가량의 아스팔트 조각이 나왔다.

이에 대해 A씨는 “이마로 넘어지면서 바닥에 있던 돌멩이가 피부에 박혀 들어간 것 같다”며 “크기도 새끼손톱만 했는데, 꿰매면서 이걸 발견하지 못했다는 게 너무 황당하다”고 토로했다.

A씨는 붕합술을 받은 병원에 이를 알렸지만 병원 측은 일말의 사과도 없었다. 병원 측은 “잘 치료받으셔라”, “봉합술 할 땐 육안으로 확인이 안 됐다”, “저희가 추가로 해드릴 수 있는 게 없다”는 반응뿐이었다.

이에 대해 A씨는 “봉합술로 55만 원을 냈고, 돌멩이를 제거하면서 추가로 120만~150만 원의 돈을 썼다”며 “최소한 도의적인 사과라도 했거나 병원 방문을 부탁했으면 참았을 텐데 ‘알아서 치료 잘 받으라’는 태도에 너무나 황당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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