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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스페인어로 ‘죽은 남자’라는 뜻을 가진 이 거대한 염호(소금호수)는 그 이름처럼 황량했다. 그러나 일찌감치 리튬의 성장 가능성을 알아본 포스코는 정반대 의미의 이름을 붙였다. 황금 소금을 뜻하는 ‘살 데 오로’(Sal de Oro)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찾은 옴브레 무에르토 내 포스코홀딩스 염수리튬 1공장 상공정 현장은 사실상 풀가동 상태로 강추위가 무색하게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황무지 한복판에서 돌아가는 이 공장은 포스코가 리튬 공급망 자립을 위해 16년간 추진한 결실이다.
글로벌 산업 환경에서 리튬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데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까지 새로운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안정적인 리튬 공급망 확보가 기업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이유다.
포스코가 유독 아르헨티나에 공을 들이는 것은 염수리튬의 경쟁력 때문이다. 리튬은 광석리튬과 염수리튬으로 나뉘는데, 글로벌 생산량의 약 40%를 염수리튬이 차지한다. 암석을 채굴·파쇄해야 하는 광석리튬보다 생산비 부담이 낮아 원가 경쟁력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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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2010년이었다. 포스코는 당시 염수리튬 추출 원천기술 개발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었다. 2018년에는 아르헨티나에 법인을 세운 뒤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광권을 인수하며 직접 자원 확보에 나섰다. 이후 탐사와 기술 실증, 공장 건설을 거쳐 지난해부터 배터리급 리튬을 상업 생산하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아르헨티나 염수리튬 사업에서 처음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리튬 사업에 뛰어든 지 16년 만에 척박했던 땅이 포스코의 ‘황금 소금’ 산지로 탈바꿈한 셈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곳을 2033년 연산 10만톤(t) 규모의 리튬 생산기지로 키울 계획이다. 현재 수산화리튬 가격이 t당 1만8000달러(약 2500만원) 안팎임을 감안하면, 연간 약 18억달러(한화 약 2조5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2022년 말 리튬 가격 폭등기 기준으로는 10조원에 육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