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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버거킹도 대표 메뉴인 ‘와퍼’ 가격을 7200원에서 7400원으로 2.8% 올리는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을 인상했다.
이들 업체는 고환율과 원부자잿값 상승을 가격인상의 배경으로 꼽았다. 패티용 소고기 등 주요 원재료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자 제조 원가 부담을 견디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인건비와 물류비 상승 등 복합적인 비용 증가도 ‘버거플레이션(버거+인플레이션)’을 부추겼다.
반면 국내 식품업계는 정부의 강력한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춰 가격 인하에 나서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등 제당·제분 기업들은 이달 초 설탕과 밀가루 가격을 최대 6% 인하했다. 이는 정부의 가격 안정화 요청과 더불어 최근 진행된 담합 조사 등 사법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상 역시 청정원 올리고당·물엿 등 전 제품 가격을 약 5% 인하해 물가 안정에 동참했다
대형마트도 예외가 아니다. 홈플러스는 오는 25일까지 ‘AI 물가안정 프로젝트’ 등 행사를 통해 할인전에 나섰다. 4990원에 판매하던 홈플델리 도시락도 80% 이상 할인해 990원에 판매했다. 롯데마트 역시 오는 25일까지 수입 삼겹살·목심 100g을 990원에 판매하는 ‘끝돼 데이’를 진행하며 체감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에 합류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 브랜드는 본사의 글로벌 수익성 가이드라인과 국제 원자재가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시장 논리’를 따르는 경향이 강하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국민 먹거리인 식품의 사회적 책임과 정부의 정책 기조를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정부가 물가 안정 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국내 기업들이 수익성 약화를 감수하더라도 가격 동결이나 인하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브랜드는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즉각 반영하는 시스템인 반면, 국내 기업들은 정부와 소비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최근 업계에서도 눈치보기에 들어간 상황이기 때문에 당분간 버거 등 외식 물가는 오르고 가공식품 물가는 정체되는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