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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석 두나무 대표 "네이버와 온체인 금융 글로벌 표준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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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I 2026.09.30 11: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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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석 두나무 대표 KBW2026 기조연설
경쟁력은 글로벌 접근·원화 연결·역량 수출
두나무 개인거래 넘어 법인·기관 사업 확장
네이버 결합 통해 웹3·결제·AI 인프라 연결

[이데일리 서민지 정윤영 기자] “디지털 금융 시대에는 한국에도 기회가 있습니다. 두나무는 한국과 세계를 잇는 인프라로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30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2026(KBW2026)’ 기조연설에서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가운데 한국이 글로벌 온체인 금융의 핵심 인프라 국가로 도약할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30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2026(KBW2026)'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서민지 기자)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30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2026(KBW2026)'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서민지 기자)
오 대표는 “기존 금융 질서에 도전하며 등장했던 블록체인이 이제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가 움직이는 새로운 길로 거듭나고 있다”며 “블록체인은 새로운 금융의 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앞세워 블록체인을 자국 통화와 금융시장의 영향력을 디지털 세계로 확장하는 인프라로 활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성장할수록 준비자산인 달러와 미국 국채 수요가 함께 늘고 온체인에 유통되는 달러가 다시 미국 금융시장으로 연결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오 대표는 비자·마스터카드 등 결제기업과 JP모건 등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을 실제 금융 인프라에 적용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처럼 각각 디지털자산과 증권에서 출발한 기업들도 사업 영역을 서로의 시장으로 빠르게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출발점은 서로 달라도 향하는 곳은 같다”며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의 구분이 점점 희미해지고 하나의 글로벌 온체인 시장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경쟁은 누가 먼저 사람과 돈이 모이는 시장을 만드느냐의 경쟁”이라며 “이 시장을 선점하는 자가 다음 시대의 표준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대표는 글로벌 온체인 금융시장에서 한국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건으로 △접근성 △연결성 △수출 가능성을 제시했다. 우선 글로벌 자본과 기업이 안심하고 국내 시장에 들어올 수 있도록 예측 가능한 진입 경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로 들어온 자금과 디지털자산이 원화와 자유롭게 교환되고 결제·투자·기업 자금관리 등 실제 금융활동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봤다.

오 대표는 “한국 기업이 해외에서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대금을 받더라도 국내에서 사용할 수 없고 원화와 연결되지 않는다면 실시간 정산의 장점을 누릴 수 없다”며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자금이 원화와 자유롭게 교환되면서 원화의 활용도 역시 함께 높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축적한 디지털자산 규제 대응과 시장 운영 경험을 해외로 수출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높은 수준의 규율 아래 시장을 운영해왔다”며 “규제는 더 이상 비용이 아니라 수출할 수 있는 금융 역량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두나무는 이를 위해 업비트의 사업 영역을 개인 투자자의 디지털자산 거래에서 법인·기관 금융으로 확대하고 있다. 기관 내부통제와 승인 절차에 맞춰 디지털자산을 보관·활용할 수 있는 커스터디 서비스를 비롯해 오픈 API, 스테이킹, 블록체인 추적 등 관련 기능을 확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에서는 싱가포르·인도네시아·태국 등 각기 다른 규제 환경에서 사업을 운영하며 글로벌 시장 경험도 축적해왔다. 오 대표는 “한국에서만 제공되는 서비스는 글로벌 금융을 연결하는 인프라가 될 수 없다”며 “글로벌 금융 인프라는 서로 다른 국가의 규제와 금융환경 속에서도 실제로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두나무가 그리는 다음 단계는 개별 기능을 하나의 온체인 금융 인프라로 연결하는 것이다. 은행·증권사·결제회사·핀테크 기업 등이 거래, 보관, 자산 이동, 자금세탁방지(AML), 트래블룰, 이상거래탐지(FDS), 블록체인 추적 등의 기능을 각각 구축하지 않고도 규제를 준수하며 온체인 금융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공통 기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네이버파이낸셜과의 결합도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오 대표는 두나무의 디지털자산·웹3 역량과 네이버파이낸셜의 결제 역량, 네이버의 인공지능(AI)·IT 인프라가 결합하면 웹3 금융 인프라와 웹2의 사용자·결제 플랫폼을 연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는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 간 기업결합을 심사하고 있다.

오 대표는 “업비트는 고객을 넓히고 시장을 넓혀왔으며 기능과 경험도 계속 확장해왔다”며 “이제 그 역량을 연결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시장과 연결하는 것이 다음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뉴욕·홍콩·싱가포르는 사람과 자본, 기업을 연결하며 금융 중심지로 성장했다”며 “두나무는 한국과 세계를 잇는 인프라로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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