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NICE신용평가(NICE신평)는 현대엔지니어링 기업신용등급(ICR)을 AA-로 유지했지만 하향검토 등급감시대상에 등록한다고 밝혔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은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날 작년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14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0% 증가했지만 작년 4분기 중 대규모 손실 인식으로 1조2000억원의 영업적자가 났다. 진행 중인 해외 사업장에서 예정원가율 상승에 따른 추가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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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손실 발생 사업장은 인도네시아 RDMP 발락파판(Balikpapan),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프로젝트 등 해외 플랜트사업으로 구성됐다. 이번 손실 인식은 착공 이후 예정원가 재산정 과정에서 발생한 추가 원가를 일시에 인식하면서 발생했다.
김창수 NICE신평 연구원은 “이번 손실 대상사업장의 손실 사유를 면밀히 검토해 추가적인 손실 가능을 검토할 예정”이라면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진행 중인 해외 사업장 전반에 대해 진행 상황 및 향후 손실 가능성 등에 대해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기평 역시 이번 대규모 손실을 반영하면서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강등했다. 다만 한기평은 이번 대규모 손실 반영이 유동성 리스크를 발생시키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작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조7000억원에 이르고 현대차그룹의 대외신인도가 우량한만큼 우수한 유동성 대응능력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또 이번 손실이 현대건설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봤다. 현대엔지니어링에 대한 현대건설의 실질적 지배력이 낮은 수준인만큼 현대건설 신용등급 산정에서 별도 재무제표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현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진행 중인 공사의 원가 상승분 및 예정 공사에서의 원가 선반영 등을 감안하면 올해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수도 있다”면서 “향후 현대건설의 사업적통합도 변화와 현대건설 연결실체 사업 및 재무안전성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병행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