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설날 장기 연휴를 앞둔 수출업체의 ‘달러 팔자’ 분위기에 환율은 1420원대를 탐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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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직후 1440원 턱 밑까지 올랐던 환율은 점차 하락 폭을 확대했다. 오후 12시 1분에는 1428.3원을 터치했다. 이는 장중 저가 기준으로 지난달 16일(1428.0원) 이후 약 한 달 만에 최저치다. 이후 환율은 1430원 초반대를 횡보하다 마감했다.
이번주 5거래일 연속 환율은 하락했다. 지난 17일 1460원 부근까지 올랐던 환율은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부터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번주에만 환율은 27.15원 하락했다. 특히 지난 21일 환율은 12.2원 급락하며, 단숨에 1450원대에서 1430원대로 레벨을 낮췄다.
이날 개장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겨냥해 금리 인하 압박을 넣기 시작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힘을 받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개장 이후에는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이 가세하며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BOJ는 이날까지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현재 ‘0.25% 정도’에서 ‘0.5% 정도’로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본 단기금리는 리먼 브러더스 사태 직후인 2008년 10월 이후 약 1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일본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좁혀지자 엔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엔 환율은 156엔대에서 154엔대까지 내려왔다. 다만 BOJ 내에서 만장일치 인상이 아닌, 동결 의견 1명이 존재하면서 엔화 강세 폭은 제한됐다.
엔화 강세로 인해 달러화의 힘은 약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8포인트를 상회하던 것에서 107포인트 후반대까지 떨어졌다. 달러·위안 환율도 7.28위안대에서 7.23위안대로 급락하며 위안화 강세다.
국내 수급도 ‘달러 팔자’가 우위를 나타내며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위험선호 심리에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증시에서 2800억원대를 순매수했다. 또 설날 장기 연휴를 앞두고 수출업체에서 막판 네고(달러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기준금리 결정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한다.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칠 경우 엔화는 추가 강세를 나타내며 야간 장에서 환율도 1320원대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
이날 정규장에서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103억96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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