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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데뷔 홍지선…소신 발언·날선 비판 '줄타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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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현 기자I 2026.10.08 13: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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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목표 현실적 인정…토허제·전세소멸 주장 눈길
서울시 협력 강조했으나 삼성역 두고는 작심발언
예상 밖 강한 어조…존재감 강화냐 협상력 포석이냐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이 취임 후 첫 국정감사에서 소신 발언을 이어가며 눈길을 끌었다. 원론적인 답변에 그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정책 판단은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일부 현안은 작심한 듯한 날선 발언까지 내놓으면서 배경이 주목된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국토교통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시장 상황·여론에 따른 부담에도 토허제 등 소신 ‘명확’

8일 국회와 국토부 등에 따르면 홍 장관은 전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생각을 숨기지 않았다.

먼저 수도권 주택 착공 목표인 26만 8000가구에 대해 “100% 달성하기는 어렵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통상 4분기에 착공이 집중되는 점을 감안해 연내 80~88%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 집값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가면 상승 폭이 줄어들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정책에 대한 인식도 분명했다. 전세제도의 소멸 가능성에 대해서는 “메가 트렌드”라고 진단했고, 토지거래허가제에 대해서는 “집값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며 “그나마 토허제를 했기 때문에 이 정도 수준으로 묶어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무형 관료 출신 장관다운 현실적인 답변과 정책적 자신감이 동시에 드러난 모습이라는 평가다. 방어적 입장이 아닌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은 인정하고 구체적 수치를 제시했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공급과 관련해 시점과 수치를 공언한 데다, 토허제나 전세제도 등은 시장의 체감과 엇갈릴 수 있음에도 분명한 소신을 내비쳤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 상황이나 여론에 따른 부담에 직면할 수도 있다.

“서울시, 안전 걱정했으면 사고 안났을 것” 일갈도…의도 해석 분분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서울시를 대하는 태도였다. 서울시와는 주택 공급을 위해 협력하겠다고 강조하면서도 삼성역 안전 문제를 두고는 예상 밖으로 날 선 발언을 내놨기 때문이다.

홍 장관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직접 만나 큰 틀에서 정부와 서울시의 주택 공급 방향이 다르지 않다는 데 공감했다”며 “실무협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공급이 늦어지는 사업에 대해서는 “양측이 문제를 해결해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서울시와의 협력을 강조한 것이다.

그런데 삼성역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안전 문제에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홍 장관은 “시민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시공 재개가 불가능하다”며 전문가들의 보강공법 검토 결과를 토대로 운행 재개 시점을 판단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를 향해 “서울시에서 그렇게 안전을 걱정하면 서소문 같은 고가 추락사고는 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평소 홍 장관이 비교적 온화한 성향으로 평가돼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강한 발언이었다. 더욱이 서울시와 공급 문제를 협의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공개석상에서 강한 표현을 사용한 만큼 그 이면에 어떤 의도가 있었는지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이어진다.

장관 취임 초기 상대적으로 약하게 비칠 수 있었던 이미지를 바꾸고 정책 현안에 대한 존재감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었을 수 있다. 향후 오세훈 시장이 지휘하는 서울시와의 소통 과정에서 국토부의 입장을 분명히 해두려는 포석일 가능성도 있다.

타부처와 국토부 조직에 ‘필요한 순간 분명히 목소리를 내는 장관’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일 수도 있다. 정무적 판단을 떠나 자신이 국토부 2차관까지 맡으며 충분히 파악한 문제에 대해 판단을 명확히 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다만 특정한 의도로 단정하긴 어렵다.

국토부 내부에서도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그렇지만 차분한 태도 속 소신을 고수하는 평소의 업무 방식이 드러난 것일 뿐이라는 의견도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삼성역과 관련해 엄격한 발언을 해서 놀라기는 했다”면서도 “‘잘 검토해 보겠습니다’에 그치지 않고 세심한 답변을 이어가느라 국감 시간이 길어졌을 정도로 평소에도 조용하면서도 할 말은 차분히 다 하는 성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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