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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법인 서강대(이사장 박문수 신부)는 8일 이사회를 열고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총추위)가 고른 후보 2명 가운데 박 교수를 신임 총장에 선임했다. 지난 9월 29일 유기풍(64) 전 총장이 가톨릭 예수회 중심의 학교법인 지배 구조를 문제 삼고 사퇴한 지 71일 만이다.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박 교수는 1990년 예수회 신학 철학 대학에서 신학 학·석사 학위를, 1996년 그레고리안 대학에서 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97년부터 서강대 교수로 근무하며 본교 기초교육원장 등을 맡았다.
유 전 총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꾸려진 총추위는 지난달 8일 공개 소견발표회와 같은 달 15일 최종 면담을 거쳐 박 교수와 임성호 언론문화연구소 연구원을 이사회에 추천했다.
이사회는 내부 논의 끝에 지속가능한 재정 확보 방안이 포함된 박 교수의 ‘서강 재창조 프로젝트: 서강을 서강답게’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총장 선임 과정에서 학생 대표들과 일부 교수, 총동문회는 ‘예수회가 박 교수를 총장 후보로 내정했다’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일각에서는 총추위 재구성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강대는 그간 손병두(75)·이종욱(70) 전 총장과 유 전 총장을 제외하곤 모두 신부가 총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