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IT 핵심 기업인 LG CNS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기치를 세웠다. 현신균 LG CNS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공개(IPO)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디지털 전환(DX)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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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는 비교기업으로 삼성그룹의 삼성에스디에스(018260)와 현대차그룹의 현대오토에버(307950), 일본의 NTT 데이터 그룹을 제시했다. 주가수익비율(PER) 거래배수 22.6배를 적용한 LG CNS의 적정 시가총액은 8조6595억원이며 주당 평가가액(8만9378원)에 39.9~30.7%의 할인율을 반영했다. 시장에서는 사업 구조 및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삼성에스디에스와의 비교가 합리적이라고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G CNS의 사업 안정성과 실적 성장 가능성에 대한 높은 평가를 내놓고 있다. 2023년 매출액 5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 이후 3년간 연평균 16.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3조96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7.0% 성장하는 등 우상향 중이다.
LG CNS는 지주사인 LG(003550)의 지분율이 49.95%이며 1.12%를 보유한 구광모 회장을 비롯해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높은 편이다. 아울러 구 회장이 지주사 외에 유일하게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인 점도 특이점이다.
다만 매출액 중 60%이상이 LG그룹내 특수관계자를 대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한국 증시 발목을 잡았던 대내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것은 부담스럽다. 현 사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경제나 자본시장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지 않아 다행스러운 상황”이라며 “LG CNS IPO가 대한민국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IPO 시장이 침체된 것도 우려할 만 하다. 상장 이후 유통가능 물량을 줄이기 위해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의 확약률을 얼마나 늘릴지가 관건인데 긍정적인 결과를 장담하긴 힘들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프리 IPO 지분의 오버행 이슈가 리스크로 작용하면서 기관 확약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LG CNS는 공모가액을 확정한 후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일반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 3개사이며, 공동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신한투자증권, JP모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