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는 김 신임 협회장이 내세운 핵심 공약과 정책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퇴직연금의 벤처펀드 출자 허용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다. 벤처캐피탈(VC) 업계의 오랜 숙원 과제인 만큼, 이번 협회장 교체가 정책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VC협회장 선거가 경선으로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단독 후보가 추대되는 방식이었으나, 이번 선거에서는 총 4명의 후보가 출마하며 경쟁이 과열됐다. 최종 투표 결과 김학균 대표가 단 2표 차로 승리하면서 협회 역사상 가장 박빙의 승부로 기록됐다.
김 대표의 당선은 VC 업계의 세대교체 흐름을 반영한다는 평가다. 70년대생 협회장이 처음으로 선출되면서 보다 젊은 리더십이 VC 업계를 이끌게 됐다. 김 대표는 퀀텀벤처스코리아를 이끌며 다수의 벤처기업을 성공적으로 지원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협회 운영을 보다 실질적인 정책 중심으로 개편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벤처 투자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리더십이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이번 선거가 경선으로 진행된 만큼, 회원사들의 기대와 요구를 충실히 반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퇴직연금 벤처펀드 출자 허용, 현실화될까
이번 협회장 선거에서 가장 주목받은 공약 중 하나는 ‘퇴직연금의 벤처펀드 출자 허용’이다. 이는 윤건수 전 협회장(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대표)도 강력히 추진했던 사안으로, 그러나 정책 반영이 지연되면서 결국 차기 협회장의 과제로 남겨졌다.
현재 국내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400조 원 이상에 달하지만, 대부분이 안전자산에만 투자되고 있다. 반면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퇴직연금이 벤처펀드에 적극적으로 투자되면서 혁신 기업 육성의 주요 자금원 역할을 하고 있다.
|
김학균 대표는 이외에도 벤처캐피탈 업계의 글로벌 확장과 규제 완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국내 VC 시장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해외 LP(유한책임출자자) 투자 유치와 해외 진출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 VC 시장 확대… 협회 역할도 중요해져
VC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협회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 지원뿐만 아니라, 업계 의견을 대변하고 투자 환경을 개선하는 데 있어 협회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다른 한 VC업계 관계자는 “벤처투자 시장이 커질수록 협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며 “새로운 협회장이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VC들은 주로 국내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투자에 집중하고 있으나, 글로벌 벤처시장과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 위해 해외 벤처캐피탈 및 기관투자자들과의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국내 벤처펀드의 해외 투자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