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만두 훔쳤다" 中매체 발끈한 이유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CJ제일 제당의 비비고 만두가 미국에서 만두 모양과 관련한 특허를 취득하자 중국 측에선 자국의 전통음식을 두고 특허를 냈다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사진=씨제이(CJ)제일제당 누리집 갈무리)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2023년 미국 특허청에 신청한 만두 모양과 관련한 특허를 취득했다. 특허 보호 기간은 15년이다.

이번에 승인받은 특허는 ‘가는 2줄의 줄무늬가 반복되는 특징으로 하는 만두 형상’이다. 만두를 대량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끝부분 깨짐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특허를 등록했다는 게 CJ제일제당 쪽 설명이다.

미국서 디자인특허를 받은 비비고만두를 비판하는 中관영매체. (사진=연합뉴스)

특허 취득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중국 매체들은 자국의 전통음식을 두고 특허를 냈다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환구시보는 지난 17일 공식 웨이보 계정에 ‘어이없다! 한국 기업이 만두 모양에 대한 특허를 신청했다’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후 중국 SNS에는 “중국 전통 음식인 만두를 두고 왜 한국이 특허를 내냐” “한국이 만두를 훔쳤다”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비비고 만두와 같은 디자인의 중국 만두가 미국에서 특허법상 권리 침해 문제에 연루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CJ제일제당 측은 “만두 전체 카테고리가 아닌, 일부 디자인에 한정된 특허”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는 미국 시장 만두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비비고의 미국 시장 만두 점유율은 2023년 37.5%에서 2024년 41.0%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