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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상남 분수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는 모의 사전투표 퍼포먼스를 선보인 뒤, 지지자들에게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한국 독재로 가는 길을 막기 위해서는 투표를 해야 한다”며 “6월 3일 본투표도 있지만 출장 가는 분들이나, 그날 투표를 못 하는 분들은 사전투표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저희가 감시를 철저히 할 테니 사전투표를 해달라”며 “사전투표 부정이 적발되면 판을 뒤집을 수 있으니, 걱정 말고 투표해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김 후보는 경북 경산 시장 유세에서는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단일화 과정을 언급하며 다시 한 번 지지층을 향해 투표를 호소했다. 그는 “전 당내 경선에서도 완전히 꼴까닥해서 숨 넘어갔는데 어떤 분들이 새벽에 저를 건져주셨다”며 “여러분들의 위대한 힘은 못할 게 없다. 기권표는 절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김 후보는 부정선거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영남대학교 축제 현장에서 청년들과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런 의혹을 제기하는 분들이 많이 있는데, 만약 사실이라면 완전 판을 뒤집을 수 있다는 의도”라면서도 “실제로 그런 사례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29일 인천 계양에서 사전투표에 나설 예정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사전투표를 안 하겠다는 분들이 제 지지자들 중에 많다”며 “한 표라도 사표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제가 첫날에 사전투표를 먼저 함으로써 많은 분들의 불신을 없애려고 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실제로 창원·경산·부산 등 유세 현장에서는 “사전투표를 하면 안 된다”는 고성과 함께 ‘6월 3일 당일투표하자’는 내용의 피켓이 목격되기도 했다. 김 후보가 창원 유세에서 “사전투표 부정이 의심되면 신고를 하라”고 말하자, 한 중년 지지자는 “제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라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김 후보의 행보를 보수 지지층의 표 결집을 위한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강성 보수층 사이에서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이 여전한 상황에서, 투표율 자체를 끌어올리기 위해 사전투표도 독려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문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하더러다고 하더라도 이 사람들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으면 안 된다”라며 “중도층에 대한 구애는 다른 곳에서 하더라도 보수 아성이 보이는 지역에서 최대 한도로 투표장에 끌고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대선에서 김 후보의 승리를 위해서는 TK 지역에서 60%, 친민주당 성향 유권자가 일부 존재하는 PK 지역에서 50% 이상의 득표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