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후보는 28일 서울 강남역 유세에서 “계엄 때문에 얼마나 대한민국 정치가 나락에 떨어져있나”라며 “이제 대한민국의 합리적 이성이 정치를 이끌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 그는 거대 양당의 국민연금 모수(소득대체율·보험료율) 조정을 일례로 개악이라고 비판하며 “30년뒤 저에게 40년뒤의 저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하고 부끄럽지 않은 정치를 하려 한다. 이게 책임정치 아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대한민국에 내란보다 무서운 외환 위기를 불러올 수도 있는 환란세력이 존재한다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꼴랑 돈 몇푼 준다는 포퓰리스트에게 표를 줘서 되겠느냐”며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으려면 우리에게 몇십만 원 돈 쥐어주겠다는 포퓰리스트를 단호하게 거부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서도 “작년 12월에 계엄을 했던 사람들이 다시 집권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니겠느냐”며 “계엄을 일으켰던 세력의 후보로 나와 있는 분은 전광훈 목사랑도 단절하지 못하고 윤석열 대통령과도 명쾌하게 단절하지 못하고 국민들에게 새로움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유세 전 기자들과 만나 전날 TV 토론에서 자신이 했던 이른바 ‘젓가락’ 발언에 대해“발언에 대해 순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송상에 나가기에 발언이 센 부분이 다소 불편한 분들이 있으시다면 그에 대해서 심심한 사과를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공직선거 토론회에서 후보자의 성범죄나 아니면 이런 것에 대한 가치관이나 민감도를 확인하는 것은 중요한 검증의 잣대”라고 했다.
전날 대선 후보 토론에서 이준석 후보는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에게 “어떤 사람이 여성에 대해 얘기할 때 ‘여성의 성기에 젓가락을 꽂고 싶다’ 그러면 여성 혐오냐”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과거 도박사이트에 적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문장이다. 권 후보는 이준석 후보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이준석 후보 발언에 다른 당에선 여성 혐오, 성희롱 발언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준석 후보는 자신에게 던지는 표가 사표가 될 것이란 국민의힘 일각의 주장엔 “개혁신당을 찍는 젊은 유권자들은 사표론이나 아니면 전략적 투표론에 대해 국민의힘이 바라는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