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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알토는 사이버 보안 업계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 시스코시스템즈, 브로드컴 등과 경쟁 우위를 다투고 있다. 이전에는 방화벽 제품 중심으로 글로벌 네트워크 보안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했지만, 클라우드 시대를 맞이면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과 AI를 접목한 엔드포인트 보안 기술 개발 등을 통해 통합적인 사이버 보안 솔루션 제공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팔로알토가 지난해 IBM의 ‘큐레이더(Qradar)’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자산 인수를 완료한 게 대표적 사례다. 이를 통해 자사 AI 기반 통합 보안운영 플랫폼 ‘코어텍스 XSIAM’에 IBM의 ‘왓슨x’ 거대 언어 모델(LLM)을 적용한다.
사이먼 그린 팔로알토 일본·아시아태평양(JAPAC) 총괄사장은 “팔로알토는 지난 20년 동안 보안 업무만 수행하면서 플랫폼 통합 전반에 걸쳐 활용할 수 있는 방대한 보안 데이터를 수집했다”며 “MS가 상당한 자금을 투자한다고 해도, 우리 수준의 플랫폼화를 통한 좋은 솔루션 개발은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박상규 팔로알토 코리아 대표는 “국내 고객사 사례를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한국IBM과 팔로알토네트웍스 코리아가 협업해 기존에 사용 중인 큐레이더를 코어텍스 XSIAM 엔진으로 마이그레이션(migration·더 나은 운영 체계로 옮아가는 과정)하는 것을 도와주는 밸류 프로포지션(가치 제안)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팔로알토는 연간 매출 전망치를 시장 예상치(91억달러)보다 높은 91억2000만~91억7000만달러(약 13조4000억원)를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 탓에 업계가 사이버 보안 관련 지출을 줄이기도 하지만, 서비스를 통합하고 번들링하는 자사 ‘플랫폼화 전략’이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배경을 묻는 질문에 그린 사장은 “작년에 90억달러 매출을 냈는데, 기업들이 보안 비용을 줄이기보다 자금 활용 방식을 효율적으로 바꾸고 있는 것”이라며 “팔로알토의 플랫폼화 접근 방식은 기술의 통합에 따른 경제적 이익, 즉 마이그레이션에 따른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내 시장 집중 방안으로 “한국도 마찬가지로 고객사가 3~5년간 구독 및 지원 서비스를 구매하면 해당 기간 안에는 다른 기술로 갈아타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예를 들어 1년이 남았다면 기존 계약을 매입해 우리의 플랫폼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하는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사이버 보안은 기업의 생존과 관련 있다. 경기가 좋지 않다고 투자를 줄일 수 있는 개념이 아니다”라며 “팔로알토는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수많은 기업의 핵심 자산과 생존을 보장할 수 있는 글로벌 넘버원 사이버 보안 솔루션을 개발·공급하는 진정한 비즈니스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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