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권한대행 총리의 복귀일 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관련 헌재 선고 일정도 잡히지 않는 등 정국 불안 리스크는 여전하다. 무엇보다 최근 국내 시장을 압박하고 있는 핵심 재료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다음달 초 상호관세 시행일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진 소위 ‘관세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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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한때 1470선 턱밑까지 올라…“국내 정치보단 관세 리스크”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62.7원)보다 5원 오른 1467.7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에는 장중 한때 1469.10원까지 올랐으며, 종가 기준으로 올해 1월 13일(1470.8원)이후 두달여 만에 최고치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환율 상승(원화 약세)의 원인으로 한 총리 탄핵소추안 기각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 위험에 대한 재인식과 미 행정부 관세 정책 본격화를 앞둔 안전자산 선호 등을 꼽았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기본적으로 상호 관세 발표를 앞두고 안전자산 선호가 강해지고 있고, 한 총리 탄핵소추안에 대한 판결로 향후 윤석열 대통령 판결 이후 리스크 요인에 대해 시장이 다시 인식한 점도 심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어느 쪽으로 판결이 나든 시장에는 장단점이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도 “상호 관세와 더불어 중동 지역의 지정학 리스크 재부상은 꾸준히 안전선호 심리를 자극하며 달러화가 재반등하는 모습”이라며 “국내 탄핵 심리 장기화도 여전히 원화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외환 시장이 국내 정치 일정보다는 미 관세 정책에 좌우되고 있으며 4월 초 이후 환율이 다소 안정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4월 2일(미국 상호관세 시행일) 전후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 정부가 자국 경제의 닥칠 역풍을 의식해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이 크고, 4월 초엔 환율이 올랐다가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과정에서 환율이 상당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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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채 시장도 약세(금리 상승)로 마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고시 금리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0.7bp(1bp= 0.01%포인트) 오른 2.604%를 기록했다. 10년물은 1.1bp 상승한 2.816%에, 30년물은 2.1bp 오른 2.569%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국고채 시장이 정치 변수의 영향을 받겠으나 더 중요한 건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에 따른 수급 부담일 것으로 봤다. 이날 한 총리 탄핵심판 선고를 시작으로 오는 26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선고가 예정돼 있다, 또 이르면 이번 주 28일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선고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 채권 운용역은 “오늘 시장이 다소 약세이긴 했지만 금리가 많이 움직인 것도 아니어서 국내 정치 영향이 크게 있었다고 보진 않는다”며 “윤석열 대통령 판결 이후에는 만약 야당에 유리한 구도가 된다면 하반기 수급 부담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물량 부담이 현실화되기 전까진 시장에 큰 압박을 줄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김지나 유진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 예정된 정치적 이벤트 결과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은 불가피할 수 있지만 금리 상승폭은 작년 12월~올해 1월에 비해 상대적으로 제한될 것”이라며 “결국 채권시장의 관심은 추경을 얼마나 할 것인가로 귀결될 것”이라고 했다. 추경 규모가 예상(20조원)과 다를 것이라는 신호가 나온다면 국고채 10년물을 중심으로 시장 금리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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