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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IPO 세계 1위인데…상장 후엔 절반이 주가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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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06.08 14:55:44

스톡커넥트 편입 종목, 급등 후 편입 뒤 급락
딥엑시, 상장 후 300% 폭등했다가 51% 폭락
골드만 "H주 하향·A주 상향"…홍콩 신뢰 흔들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홍콩이 기업공개(IPO) 조달 금액 기준 세계 1위 시장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지만, 상장 후 주가가 급락하는 구조적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상장 전후 단기 차익을 노린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가 빠져나가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시장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홍콩증권거래소가 위치한 홍콩 익스체인지 스퀘어 밖에서 항셍지수와 주가가 표시된 전광판 앞에 황소상이 세워져 있다. (사진=로이터)
CNBC는 7일(현지시간) 홍콩 IPO 시장의 상장 후 주가 부진 문제를 집중 조명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회계법인 KPMG에 따르면 홍콩 거래소는 지난해 IPO 조달액 기준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했다. 2025년의 강한 흐름은 올해 1분기에도 이어졌으며, 현재 600개 이상의 기업이 홍콩 상장을 대기 중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홍콩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 규모가 약 600억 달러(약 92조36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 조달액 360억 달러의 약 2배 수준이다.

절반이 하락…글로벌 IPO 지수엔 역행

그러나 실제 주가 성적표는 초라하다. 중국 금융 데이터 업체 윈드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2025년 1월 이후 홍콩에 상장된 179개 종목 가운데 약 절반이 최근 3개월간 주가가 하락했다. 같은 기간 ‘FTSE 르네상스 글로벌 IPO 지수’가 10% 이상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벤치마크 항셍지수도 소폭 하락했다.

문제는 홍콩·본토 주식 연계 매매 프로그램인 ‘스톡 커넥트(Stock Connect)’ 편입 종목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스톡 커넥트는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홍콩 상장 주식을 직접 매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지난 3월 9일 커넥트에 편입된 33개 홍콩 상장 종목 중 절반 이상이 IPO 시점부터 편입 직전 거래일 사이에 주가가 2배 이상 뛰었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엑시(Deepexi)를 포함한 8개 종목은 300% 이상 폭등했다.

그러나 편입 이후엔 8개 종목 모두 10% 이상 떨어졌다. 딥엑시는 지난 3일 기준 51% 급락한 상태다.

“A주 차익 실현 구조”…당국도 우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패턴이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한다. 가브칼(Gavekal)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레오니드 미로노프는 “홍콩 H주의 상당수가 중국 본토 A주로도 거래되는데, 커넥트 편입 이후 자금이 상대적으로 더 저렴한 A주로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화샤기금(China Asset Management Co.)의 딩원제 글로벌 자본투자 전략가는 일부 홍콩 펀드들이 커넥트 편입 자체를 추가 수익 창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 매체 증권시보도 지난달 29일 일부 홍콩 IPO 종목의 급등락에 대한 우려를 보도했다. 차이나 마켓 리서치 그룹의 벤자민 캐번더 대표는 CNBC에 “낮은 수수료, 부진한 자금 조달, 경쟁 심화로 중국 금융 섹터 일부에 분명히 압박이 가해지고 있다”며 “이는 단기 성과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3일 홍콩 H주 투자의견을 하향하고, AI 하드웨어 관련 익스포저를 위해 중국 본토 A주를 선호한다고 발표했다.

다음 시험대는 AI 기업들

시장의 이목은 커넥트 편입 예정인 AI 기업들로 쏠린다. AI 모델 즈푸(Zhipu)를 운영하는 놀리지 아틀라스 테크놀로지(Knowledge Atlas Technology)는 8일 커넥트를 통해 상하이 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또 다른 AI 기업 미니맥스(MiniMax)는 올 여름 편입이 예상된다. 두 회사 모두 지난 1월 홍콩에 상장됐다.

이들 AI 종목이 편입 전후 동일한 급등락 패턴을 따를지 여부가 홍콩 IPO 시장의 구조적 신뢰성 회복 여부를 가름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홍콩.(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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