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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외건설 327억달러 수주로 선방…계엄發 달러 강세 영향 '중립'

최정희 기자I 2024.12.10 15:39:45

해외건설협회, 11월 누적 수주액 326.9억달러
400억달러 목표 달성은 미지수…"연말 늘어날 수도"
탄핵 정국 영향 알기 어렵다…불확실성 커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우리나라 건설사들의 올해 11월까지 해외건설 실적은 327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비 18% 늘어나면서 선방했다. 다만 탄핵 정국에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고 대외신인도가 추락하면서 올해 목표액 400억달러 달성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10일 해외건설협회가 발간한 ‘11월 해외건설 수주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까지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수주한 공사는 모두 525건, 326억 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1월에만 46건, 41억 6000만달러 증가했다. 현대건설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쿠드미 500킬로볼트(kV) 고압송전선로 공사(7억 2340만달러)를 7억 2300만달러 규모로 체결했고, GS건설은 호주 SRLE-WPD 도시철도를 3억 7200만달러 규모로 체결했다.

출처: 해외건설협회
올 들어 11월 누적 실적은 금액 기준으로 전년동기(277억 4000만달러) 대비 17.9% 증가한 수치다. 최근 5년 평균치(248억 3000만달러)보다도 31.7%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중동 지역에 절반 이상이 집중됐다. 중동 지역 수주액이 166억 9000만달러로 전체의 51.0%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엔 83억 9000만달러가 수주돼 전체의 30.2%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중동으로의 수주가 두 배가량 급증했다.

아시아와 유럽은 각각 54억 5000만달러, 50억 2000만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아시아는 3.9% 감소했지만 유럽은 182.6% 증가했다. 북미·태평양(43억 6000만달러), 중남미(9억 7000만달러), 아프리카(2억달러)는 전년동기대비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북미·태평양은 전년 동기(94억 4900만달러)대비 반토막 밑으로 감소했다. 중남미는 29.3%, 아프리카는 81.5% 감소했다.

올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실적은 선방하고 있지만 연간 목표액 400억달러를 달성할지는 미지수다. 해외 건설 수주 실적은 건설사의 시공 능력 평가에 반영되면서 아파트 등 국내 시설 공사를 수주할 때 도움이 되기 때문에 연말에 수주 계약을 더 많이 보고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탄핵 정국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외신인도가 추락하고 있는 형국이라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에 어떤 영향을 줄지 불확실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단 가시적인 부분은 원화 약세다. 원·달러 환율은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 7일 국회의 윤 대통령 탄핵 불발 등으로 1440원 가까이 오르며 원화 약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환율 상승이 해외 건설 수주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그 영향은 중립적일 것이란 평가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환율 상승은 해외 건설 수주액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기자재 등의 가격을 올린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이라 전반적으로 중립적으로 작용한다”며 “환율 상승과 해외 건설 수주가 약한 양의 상관관계에 있다고 하지만 정성적인 측면까지 고려하면 큰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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