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사그라든 명품 시계…중고가 3년래 최저 수준 '뚝'

김윤지 기자I 2025.01.07 18:01:43

명품시계 중고가 지수, 5%대 하락
3년 연속 하락…2년 동안 13%↓
"성장 둔화·고금리 위축에 시장 위축"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인 롤렉스, 파텍 필립, 오데마 피게 등 명품 시계 중고 가격이 최근 3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롤렉스 브랜드 로고.(사진=AFP)
블룸버그와 영국 중고 명품시계 거래 플랫폼인 서브다이얼에 따르면 거래 금액 기준 가장 많이 거래된 명품 시계 50개 모델의 가격을 추종하는 블룸버그 서브다이얼시계지수는 지난해 전년 대비 5.93% 하락해 202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개별 브랜드별로는 롤렉스 중고가 지수가 지난 한 해 동안 5.15%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필립 파텍 중고가는 4%, 오데마 피게 중고가는 약 7.55% 떨어졌다.

이 같은 하락세는 3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2023년이나 2022년의 하락세와 비교하면 지난해 가격 하락은 완만했지만 블룸버그 서브다이얼시계지수는 2년 동안 약 13% 급락했다.

명품 시계 중고 시장은 지난 2020년과 2021년 팬데믹 기간 동안 전례 없는 수준으로 확장됐다가 경제 성장 둔화와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지난 2022년 4월부터 급격히 위축되기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대부분 브랜드가 가격 하락을 겪은 가운데 까르띠에 중고가는 비교적 큰 차이가 없었다. 까르띠에의 경우 2024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0.35% 하락했다. 2023년 1월과 비교하면 약 4% 상승했다. 작고 독특한 모양을 가진 주얼리 시계인 까르띠에에 대한 수집가들의 관심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시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명품 시장 전반이 정체된 모양새다.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개인 명품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2%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큰손’ 중국 소비자들이 성장 둔화로 지갑을 닫고 있고 서구 소비자들도 높아진 금리 수준과 얼어붙은 노동 시장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루이비통과 샤넬, 구찌, 프라다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명품 업체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주가는 최근 1년 동안 8% 가까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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