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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력망 슈퍼싸이클 올라탄 K전선…영국서 잇단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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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기자I 2026.06.10 11:10:06

40년 이상 노후케이블 40%로 교체 수요 폭발
대한전선, 올 상반기 영국서 1000억 신규수주
李대통령, G7 순방 계기로 韓-EU 협력확대 기대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프랑스에서 열리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국과 유럽연합(EU) 간 에너지·전력 인프라 협력이 확대될지 관심이 쏠린다. 유럽에서 40년 이상 된 노후케이블이 40%에 달해 전력망 교체 수요가 폭발하는 상황에서 오랜 시간 유럽시장에서 기반을 닦아 온 K전선업체들의 사업 확대 전환점이 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U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안정성 확보를 위해 전력망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2030년까지 역내 전력망 현대화에 약 900조원(5840억 유로) 규모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역내 국가 간 전력망 연계 확대와 노후 설비 교체, 재생에너지 계통 연결 등을 위한 투자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처럼 유럽에서 대규모 전력망 투자를 앞둔 이유는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탄소 중립 실행을 위한 재생에너지 확대가 맞물리며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교체 예정인 40년 이상 된 노후 케이블 비중도 전체의 40%에 달해 기존 설비의 교체 수요도 상당한 편이다.

대한전선이 생산한 초고압케이블이 해외 수출을 위해 당진케이블공장에 쌓여 있다.
이런 유럽 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온 대표 K전선업체는 대한전선이다. 대한전선은 유럽을 핵심 전략 시장으로 삼고 2017년 영국 런던에 지사를 설립하며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2019년에는 유럽 본부로 조직을 확대 개편했고 네덜란드 법인과 덴마크, 스웨덴 지사를 설립하는 등 영업망을 넓혔다.

이러한 투자는 수주 성과로 이어졌다. 유럽 시장의 포문은 2017년 스웨덴에서 초고압 전력망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본격적으로 열렸다. 이후 네덜란드, 덴마크, 영국, 독일 등 주요 유럽 국가에서 초고압 프로젝트를 연달아 따내며, 유럽 시장에서 국내 케이블 산업의 입지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유럽에서도 영국은 북해 해상풍력 확대에 맞춰 대규모 송전망 증설 사업을 추진 중인 유럽 최대 전력 인프라 시장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대한전선은 영국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였다. 2020년에 영국에서 수주한 ‘런던 파워 터널 2’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사업은 현지 송배전 기업인 내셔널그리드가 수년 동안 추진해 온 핵심 사업으로, 당시 기준으로 국내 전선업체가 영국에서 수주한 전력망 프로젝트 중 역대 최대 규모였다.

아울러 대한전선은 지난해 3월에는 내셔널그리드와 ‘HVDC 케이블 시스템’ 프레임워크 계약을 체결, 차세대 전력망에 대한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이달에는 영국 스코틀랜드 지역에 초고압 케이블 시스템을 공급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전력 본고장인 영국에서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대한전선은 이번 프로젝트를 포함해 올해 상반기에만 영국에서 총 4건의 사업을 수주해 약 100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LS전선도 유럽 전력망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S전선은 지난해 영국 내셔널그리드가 추진하는 초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 시스템 프레임워크 사업의 공급사로 선정됐다. 해당 사업은 영국이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현대화를 위해 추진하는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로, 전체 투자 규모는 약 40조원(약 213억 파운드)에 달한다. 또 LS전선은 유럽 해저케이블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영국 해저케이블 공장 투자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럽의 에너지 전환 정책과 전력망 현대화 투자가 향후 10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주요 송전망 사업자의 공급망에 진입한 대한전선과 LS전선 등 국내 업체들의 수주 기회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전력망 시장은 신규 구축과 노후 설비 교체 수요가 동시에 존재하는 구조적 성장 시장”이라며 “정상 외교를 계기로 대한전선을 비롯한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과 공급 역량을 더욱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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