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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조선·방산 맑음, 석화·제2금융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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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은 기자I 2026.07.10 11:56:03

[풍요 속 빈곤, ‘K자 양극화’의 명암]④
조선·방산, 우호적 여건 속 ‘긍정적’ 상향
메모리반도체, 변동성 확대에 ‘안정적’ 평가
석화·철강·제2금융, 하방 압력 극대화 시점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올해 하반기 크레딧 시장도 상반기에 이어 업종별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호황 수혜를 입은 조선과 방산, 반도체 등은 신용등급 상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석유화학과 건설, 제2금융권은 실적 악화와 자산건전성 저하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새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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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도가 오른 대표적인 업종은 조선과 방산, 전력기기, 반도체 등이다. 이들 업종은 우호적인 글로벌 사업 여건과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독보적인 실적 호조를 시현하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와 현대로템(064350), 풍산(103140) 등은 탄탄한 이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신용등급이 한 단계씩 올라섰다.

이들 업종은 하반기에도 풍부한 전방 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신용도를 유지하거나 추가 상향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NICE신용평가는 올해 하반기 방위산업과 조선, 전력기기, 전선 등 4개 업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메모리반도체와 정유, 항공운송, 자동차, 해상운송, 디스플레이, 소매유통 등 7개 업종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메모리반도체 업종은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 아닌 ‘안정적’ 딱지가 붙었다. 이혁준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본부장은 “메모리반도체 업종에 최고신용등급인 ‘AAA’를 부여할 수 있는가에 대해선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토가 필요하다”며 “메모리반도체 신용등급 방향성은 기존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석유화학과 2차전지, 철강과 건설 업종과 저축은행·부동산신탁 등 제2금융권의 분위기는 암울하다. 공급 과잉과 전방 산업의 위축, 고금리 장기화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크레딧 시장의 하방 압력을 온 몸으로 받아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석유화학 업종의 경고등이 가장 거세다. LG화학(051910), 롯데케미칼(011170), 여천NCC 등 굴지의 석화 기업들은 비우호적인 업황 속 등급 하향 압력이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한때 한국 수출을 이끌던 효자 산업이었지만, 글로벌 수요 부진과 마진 축소가 이어지며 신용도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여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건설업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역시 자산건전성이 갈수록 저하되면서 ‘부정적’ 기조를 탈피하지 못 하고 있다.

고금리·고환율 등 거시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업종 내에서도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에 따라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하반기 크레딧 시장의 핵심 변수는 결국 유동성 취약 업체들의 실질적인 대응 능력”이라며 “업황 회복이 더딘 업종 내에서 자체적인 재무 완충력을 갖추지 못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신용도 하락 압력이 집중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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