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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기술이 다시 산업계의 화두다. 2026년은 양자컴퓨터 상용화 원년으로 불린다. 구글·IBM이 오류 정정에서 성과를 내고, 엔비디아는 GPU와 양자컴퓨터를 하나로 묶는 하이브리드 전략으로 생태계의 새 축이 됐다. 국내에서도 슈퍼컴퓨터 6호기 ‘한강’과 양자컴퓨터 연동, 지자체 양자클러스터 유치전이 맞물리며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자연히 엔비디아가 누구와 손잡았는지가 다시 조명된다.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양자-GPU 통합 생태계 ‘NVQLink’ 공식 협력사 명단에는 아이온큐, 리게티, 퀀티넘, 큐에라, 키사이트 등 글로벌 기업들이 올라 있다. 이 가운데 한국 기업은 단 한 곳, 양자기술 전문기업 SDT(대표 윤지원)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아이온큐 등 엔비디아 협력사와 손잡는 간접 협력 사례는 있었다. 그러나 엔비디아와 직접 협력 관계를 맺고 공식 홈페이지에 이름을 올린 한국 기업은 SDT가 처음이자 유일하다. 엔비디아는 지난 3월 6일 영문 홈페이지 ‘NVQLink 에코시스템’ 목록에 SDT 로고를 추가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QuEL에 이어 두 번째다.
NVQLink는 GPU와 양자처리장치(QPU)를 저지연·고처리량으로 연결해 양자 오류정정, QPU 보정 등 실시간 제어를 가능하게 하는 개방형 아키텍처다. SDT는 올해 GTC 2026에서 독자 개발한 큐비트 제어 장비 ‘QCU’를 공개하고, 자체 20큐비트 초전도 양자컴퓨터 ‘크레오’와 엔비디아 DGX B200을 하이브리드 양자 클라우드 플랫폼 ‘큐레카(QuREKA)’에서 단일 워크플로우로 통합했다. NVQLink를 적용해 양자 제어 시스템과 GPU 간 마이크로초(μs) 단위 실시간 피드백도 구현했다.
협력은 인프라로 이어지고 있다. SDT는 2월 국내 상업용 양자-AI 데이터센터를 개소했고, 4월에는 인천시·애니온·LS증권 등과 CUDA-Q 기반 양자-AI 허브 구축 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에는 엔비디아가 기술지원 의향서(LOS)를 제출했다.
보안도 함께 챙겼다. 양자컴퓨터의 발전은 기존 암호체계에 대한 위협이기도 한 만큼, SDT는 7월 큐레카 전 도메인에 양자내성암호(PQC)를 적용해 글로벌 보안 진단 기관 Qualys SSL Labs 검증에서 최고 등급 ‘A+’를 받았다. 미국 NIST FIPS 203 표준에 기반한 방식이다. SDT는 KIST에서 이전받은 양자난수생성기(QRNG) 기술로 양자암호화 보안카메라를 상용화하는 등 양자보안 사업도 병행해 왔다.
2017년 설립된 SDT는 극저온 냉각기, 양자 제어계측장비, 클라우드 플랫폼까지 아우르는 풀스택 양자 소부장 기업이다. 현재 SDT는 상장을 준비 중이다. 지난 1월 사모펀드 운용사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와 NH투자증권으로부터 300억원을 유치했으며, 상장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과 함께 기술특례상장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2024년 12월에는 신한벤처투자가 리드한 200억원 규모 프리IPO 라운드에 DS자산운용, IBK투자증권, 스페이스타임인베스트먼트(시공테크 자회사), 무림캐피탈(무림P&P자회사), BYB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고, 그 이전 시리즈 A·B 라운드에서는 DS자산운용, GS, KB인베스트먼트, AG인베스트먼트, K2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270억원을 유치한 바 있다. 누적 투자 유치액은 770억원 규모다.
윤지원 SDT 대표는 “엔비디아와의 NVQLink 협력을 통해 SDT의 양자 연산이 기존 컴퓨팅 자원과 AI, 정밀 제어 기술과 유기적으로 맞물려 실제 산업 현장에서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마켓잉크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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