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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가격도 오름세다. 무 상품의 경우 23일 기준 도매가격이 2371원으로 평년대비 82.5% 올랐고 중품은 2079원으로 91.6% 상승했다. 겨울 배추와 무 도매가격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2배 가까이 오른 상태다.
도매가격이 이처럼 오르면서 배추와 무의 소매가격도 1.5배~2배가량 올랐다. 밥상 물가를 대표하는 배추와 무 가격이 이처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건 재배면적과 단위당 생산량 감소가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 겨울 배추의 재배면적은 3503ha로 전년 동기대비 4.5% 줄었다. 무의 재배면적은 5101ha로 6.1% 감소했다. 가을 늦더위가 생육 과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부도 최근 배추와 무를 수급관리 가이드라인상 ‘상승심각’ 단계로 설정하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aT 수급관리처는 배추와 무 가격이 한동안 상승권내 보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근 도매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23일 기준 당근 도매가격은 kg당 3157원으로 평년대비 111.0%, 전년 동기대비 149.2% 상승했다. 겨울 당근은 최근 발아율 저하로 인한 재파종의 영향으로 출하 시기가 지연됐고 작황 부진 영향도 큰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탄핵 정국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장바구니 물가 상승에 우려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그간 국내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높았던 상황에서 수입 작물 가격마저도 고환율로 오르게 되면 밥상물가에 타격이 클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요 농산물 가격이 뛰게 되면 이를 활용하는 가공식품·외식업계에도 여파가 확산될 수 있다”며 “상황이 어수선하더라도 정부 차원의 물가관리 정책은 지속적으로 운용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