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부천세종병원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 급성기 심혈관질환 환자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종병원 심장내과팀의 연구 결과를 보면, 평상시 휴일이나 공휴일보다 명절 연휴 때 심장마비 등 급성기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병원 밖 심정지로 전국 응급실을 찾은 환자 9만5천66명을 분석한 결과, 명절 연휴(43일)에 총 2천587명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다. 전국에서 연휴 하루 평균 60여 명이 심정지로 쓰러진 셈이다. 평일, 주말, 공휴일에 각각 발생한 심정지 환자 수(50여 명)보다 높은 수치다.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에 대한 우려도 연휴 기간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부천세종병원은 이에 따라 설 연휴 기간 비상 근무체계를 가동한다. 소아부터 노인까지 모든 심장 및 대동맥 질환 환자에 대한 365일 24시간 전문 진료체계를 갖춘 부천세종병원은 연휴마다 자발적으로 이 같은 비상 근무체계를 별도 가동하며 역량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부천세종병원 응급의료센터에는 이미 365일 24시간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물론 심장내과·심장혈관흉부외과·소아청소년과 심장 분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등 단단한 대응체계를 갖추고 있다.
부천세종병원은 이번 설 연휴가 주말과 임시공휴일을 포함해 6일간의 긴 휴일이라는 점을 고려, 비상 근무체계 가동 시간을 늘렸다. 또 기존 의료진 인력 배치를 강화했다. 특히 부천세종병원을 주축으로 하는 전국 심혈관질환 치료 네트워크인 세종심혈관네트워크(SJ-CCN)의 핫라인 체계 점검도 완료했다.
세종심혈관네트워크 전용 핫라인을 이용한 타 병원 의료진의 부천세종병원 전원 의뢰는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 365일 24시간 심장 분야 전문의가 핫라인에 직접 대응해 전원 수용 및 신속한 진료를 펼치는 건 국내에서 부천세종병원이 유일하다.
부천세종병원은 이 같은 강화된 비상 근무체계와 세종심혈관네트워크로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추석 연휴, 대동맥 박리 환자의 응급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심근경색으로 급성기 치료가 필요한 해외 거주 주재원을 에어엠뷸런스로 이송해 치료하는 등 소중한 생명을 지켜냈다.
이명묵 부천세종병원장은 “세종병원의 모든 구성원은 평시와 휴일 할 것 없이 사명감을 가지고 각자 역할에 임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심혈관질환 환자의 골든타임 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