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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포드에너지의 켄터키주 ESS 공장에 약 150억원 규모의 AMR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9월 1일에는 263만 달러, 원화로 약 36억원 규모의 ESS 생산공정 자동화 시스템 공급 계약을 추가로 따냈다. 이번 계약은 설비 납품에 그치지 않고 현장 설치, 시운전, 제어 시스템 개발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계약을 합친 누적 수주액은 약 190억원이다. 포드에너지가 생산 거점을 순차적으로 늘리고 있어 추가 물량 계약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SS 자동화 외에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진공로봇 사업도 확대되는 추세다. 티로보틱스는 지난 K-Display 2026에서 유리기판 이송용 진공로봇을 새로 선보였으며, 관련 특허를 한국과 일본에서 이미 등록했고 미국·중국·대만에서는 출원 절차를 밟고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3분기 들어 진공로봇 출하량이 늘고 있고, 올해 상반기 매출은 약 180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흐름의 배경에는 미국의 규제 변화도 있다.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7월 28일 해외산 첨단 로봇을 국가안보 위험 장비로 지정했다. 휴머노이드와 물류·순찰용 이동형 로봇이 대상에 포함되면서 중국 로봇 업체의 미국 진출이 사실상 막혔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제조 현장이 로봇 단품 성능보다 수백 대를 동시에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솔루션 역량을 더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티로보틱스는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와 10년 넘게 협력하며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검증받았고, 여기에 배터리 공장 현장 실증 경험까지 더해지면서 중국 업체의 대체재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수요 증가에 대응해 티로보틱스는 실리콘밸리와 텍사스 법인 외에 미국 내 복수 지역을 후보지로 두고 생산거점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부지 매입과 임차 방안을 함께 저울질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목적은 납기 대응력과 현지 기술지원 강화이며, FCC의 로봇 통신·제어 장치 인증 기준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는 기존 법인 체제에 현지 제조 인프라를 결합하는 방식을 추진 중이다.
한편 티로보틱스는 AMR과 진공로봇 외에 감속기·액추에이터 등 핵심부품 내재화, 산업용 휴머노이드 ‘TR-Works’ 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3월 오토메이션월드에서 공개된 TR-Works는 AMR 기술을 하부 이동체에, 다관절 구동 구조를 상부에 적용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라인 투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켓잉크 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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