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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에틸렌 배관은 가공이 쉽고, 외부 충격에도 강한 내구성을 보인다. 이 때문에 주로 도시가스·상하수도 배관으로 활용된다.
다만 폴리에틸렌 배관은 염소수와 같은 화학물질에 노출되면 산화 반응이 일어나 사용 수명이 빠르게 단축된다. 근래 가정이나 산업계에서 산화 반응을 가속하는 소독약 사용이 늘어나면서 배관 수명을 예측하는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기존 연구는 폴리에틸렌 배관의 시편 단위, 즉 부분만 추출해 산화 반응을 조사하는 데 그쳤었다. 고려대 연구진은 다중 균열이 시작된 초기 영역을 기계‧화학적 열화 기구를 기반으로 정의했다. 이를 통해 주요 균열의 진전 방향과 속도를 성공적으로 모사한 것이다. 특히 산화 환경에서 폴리에틸렌 배관의 균열 발생→ 손상 진전→ 배관 파손에 이르는 수명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최병호 교수는 “복잡한 산화 환경에서 폴리에틸렌 배관의 전 주기 수명 예측이 가능해진 점에 의미가 있다”며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고분자 배관의 안정적·장기적 활용에 이번 연구 결과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