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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데우스' 佛 주역배우 동양인비하 발언…공식 사과

김미경 기자I 2016.03.24 18:13:12

배우 로랑 방 회식자리서 ''칭챙총'' 발언 논란
24일 마스트엔터 공식SNS 통해 사과문 발표
주인공 로랑 방 "단어의 의미 전혀 몰랐다"
"실망시켜드린 점 사과…재발에 노력하겠다"

내한 공연 중인 뮤지컬 ‘아마데우스’의 배우 로랑방과 사과문(사진=마스트엔터테인머트·공식 페이스북)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뮤지컬 ‘아마데우스’에서 주역 배우로 활약 중인 프랑스 출신 배우 로랑 방이 동양인 비하 ‘칭챙총’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공연제작사 마스트엔터테인먼트는 24일 오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논란의 해당 당사자인 로랑 방과 스태프 통역사의 사인이 담긴 사과문을 올렸다. 해당 논란은 지난 18일 ‘아마데우스’ 통역 스태프가 자신의 SNS 계정에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로랑 방이 한국인 스태프들과 함께한 회식자리에서 건배사로 서양에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어휘 ‘칭챙총’이란 단어를 사용했다는 글을 올렸다.

게재된 사과문에서 로랑 방은 “지난 주 프로덕션 파티에서 내가 사용했던 단어로 인해 한국인이 상처를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 일로 상처 받은 이들에게 진시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누구의 마음을 상하게 할 의도가 아니었으며 이는 단어의 의미를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부터 발생한 일”이라며 “잘못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다시는 그 단어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이곳 한국에서 지난 10년 이상 동안 많은 한국 친구들을 알게 됐고 그동안 쌓아온 이 우정은 큰 영광”이라며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재차 전했다.

마스트 측은 “최근 불미스러운 일로 관객 여러분을 실망시켜 드린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해외 배우들에게 현지의 문화나 예의에 대해 세심하게 전달하지 못한 점 다시 한 번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좀 더 정확하고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깊이 사과드린다”며 더욱 성숙한 자세로 공연에 임할 것을 약속하며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통역사 역시 “로랑은 한국 팬들이 알고 있듯이 늘 성실하고 바른 모습으로 공연 준비에 임하고 또 특유의 밝고 유쾌한 에너지로 따뜻하게 만드는 장점이 있는 친구”라며 “그가 동양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주의자로 잘못 알려지고 있는 사실이 너무 아프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단어 의미에 대해 설명해준 이후 다시 사용하지 않았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글로 인행 로랑 방 그리고 많은 이들에게 피해를 드려 사과를 전한다”는 뜻을 전했다.

제작사 마스트엔터 측도 “그 동안 많은 해외 작품들을 진행하면서 타지에서 공연하는 배우들에게 현지의 문화나 예의에 대해 좀더 세심하게 전달하지 못한 점에 대해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문제 대응 과정에서도 좀더 정확하고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점 깊이 사과 드린다”며 “추후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4월 24일까지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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