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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고문 “美 즉각 제재 해제시, 고농축 우라늄 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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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슬 기자I 2025.05.15 12:50:02

"민간용 낮은 농도 우라늄만 농축"
"협상 불발시 제재 수위 높여" 트럼프 발언에 이란 반발

한 여성이 11일(현지시간) 테헤란의 엥겔라브 광장에서 이란과 레바논의 암살된 지도자들의 초상화가 담긴 광고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이란 최고지도자의 고위 보좌관이 미국이 경제 제재를 즉각 해제한다면 고농축 우라늄 폐기 등 핵 합의를 즉각 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고위 정치·군사·핵 문제 고문인 알리 샴카니는 14일(현지시간)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샴카니 고문은 이란이 핵무기를 절대 제조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무기화가 가능한 고농축 우라늄을 폐기하며, 민간용으로 필요한 낮은 농도의 우라늄만을 농축하고, 국제 사찰단이 이 과정을 감독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조치는 미국의 경제 제재가 즉각적으로 해제되는 것을 조건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조건들이 충족된다면 오늘이라도 합의서에 서명할 수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NBC 뉴스는 이날 발언은 이란 최고지도자의 핵심 측근에서 나온 가장 명확한 공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샴카니 고문은 “아직 가능성은 있다. 미국이 말하는 대로 행동한다면, 분명 더 나은 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하며, “이는 가까운 미래에 더 나은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란에 핵 프로그램 전면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란은 핵무기 개발을 하지 않는 대신 전력 생산 등 민간 용도의 저농축 우라늄 생산 활동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인터뷰는 중동을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에 핵무기 포기와 협상 타결을 압박한 이후에 이뤄졌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협상하길 희망한다”면서도 협상 불발 시 이란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일 수 있다고 위협했다.

회유와 위협을 오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샴하니 고문은 실망감을 드러내면서 “그는 올리브 가지에 대해 말하지만, 우리는 그걸 본 적이 없다. 그저 가시철조망뿐”이라고 말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우리에게는 순교가 침대에서 죽는 것보다 훨씬 달콤하다”며 “우리는 어떤 괴롭힘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이 미국의 핵 프로그램 해체 요구에 대한 대안으로 사우디 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와 미국의 투자를 포함하는 합작 핵 농축 사업 설립을 제안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에 앞서 여러 이란 언론 역시 이 사실을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 대변인 에디 바스케즈는 13일 해당 제안이 회담에서 거론된 적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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