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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정보 주가 부양' 차관보 출신 기업인…"열심히 일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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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정인 기자I 2026.07.10 12:00:33

알에프세미 주가조작 재판
차관보 출신 구본진 전 대표 "공소사실 수긍 어려워"

[이데일리 염정인 기자] ‘이차전지 테마주 열풍’을 악용해 허위성 중국발 호재를 띄워 주가조작을 벌인 혐의를 받는 코스닥 상장사 알에프세미의 전·현직 대표 2명이 첫 재판에서 객관적 사실관계는 인정하면서도 공모관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서울남부지법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남부지법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부장판사 노유경)는 10일 오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및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를 받는 알에프세미 전 대표 구본진 씨와 현 대표 반재용씨 등 2명과 법인에 대한 1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들과 함께 기소된 공범 권모 씨와 윤모 씨는 이날 법정에 출석했으나 변호인을 선임하지 못하면서 재판부가 사건을 분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3년 무자본으로 반도체 소자 제조기업 알에프세미를 사들인 뒤 ‘이차전지 사업에 진출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취지의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해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를 받는다.

당시 이들은 100억원에 달하는 인수 비용을 연이율 260%가 넘는 고금리 사채로 마련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두 사람은 알에프세미의 법인 자금 143억원을 ‘독점 판매권’ 명목으로 빼돌려 사채 원리금 또는 개인 부채를 갚는 데 쓰는 등 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독점 판매권은 이들 회사가 반 씨가 세운 페이퍼컴퍼니인 중국 회사로부터 이차전지를 독점적으로 공급받는다는 내용이다.

이날 구 씨 측은 “공소장에 기재된 행위들에 대한 기본적인 사실관계는 인정한다”면서도 “주관적 고의와 공모관계 등에 대해서는 향후 재판에서 다투겠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반 씨 측도 공모 관계에 대해 부인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반 씨 측은 “사기적 부정거래 여부와 이익 범위에 대해서 이견이 있다”고도 했다.

또한 알에프세미 법인 측은 “공소사실을 부인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 씨는 이날 법정에서 “알에프세미에서 이차전지 사업을 진정으로 하려고 해서 대표를 맡았다”며 “재직 기간 동안 열심히 일을 했을 뿐”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검찰 측에서 주장하는 공소사실은 도저히 수긍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초 언론 브리핑에서 구 씨가 과거 기획재정부 차관보 출신으로 해당 정보에 신뢰를 심어준 측면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반 씨는 8년 전에도 유사 수법으로 국내 주식시장을 교란한 뒤 중국으로 잠적한 전적이 있었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18일 오전 10시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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