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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리이(李奕) 베이징시 교육위원회 대변인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9월 학기 개학 전에 고등교육기관(高校) 학생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졌다”고 말했다. 고등교육기관은 대학, 전문대학, 기술대학 등을 총칭하는 말이다.
그는 “고등교육기관은 일반적인 중·고등학교와 달리 교실뿐 아니라 식당, 도서관, 체육관, 마트, 병원, 교직원 아파트 등을 갖추고 있는 특수한 작은 사회”라며 “특히 고밀도 인원의 숙소와 공용 화장실, 공용 샤워실 등은 전염병 관리가 아주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학생들은 이번 학기엔 학교 교실 문턱을 넘어보지도 못하고, 졸업식도 열지 못할 전망이다. 중국은 9월 학기제로 통상 6~7월에 졸업식을 진행한다.
리 대변인은 “코로나19 특수 시기로 인해 올해 졸업생들은 졸업과 취업이라는 압력에 직면하게 됐다”며 “아마도 현장에서 졸업식을 열 거나 졸업 단체 사진도 찍을 여건이 안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모든 학교는 내년이든 내후년이든 어떤 해의 졸업식에도 졸업생들이 오고 싶으면 초청할 것을 명확히 한다”며 “모교는 영원한 당신의 집이다.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베이징 내 대학교들은 졸업식을 생략하거나 온라인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중국 명문대 칭화대는 온라인 졸업식을 열기로 했다. 석사는 22일, 본과는 23일에 각각 졸업식을 진행한다. 졸업식은 신화통신, 인민일보, 베이징일보 등을 여러 채널을 통해 생중계 된다. 칭화대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으로 전세계에 흩어진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라이브로 중계하기로 했다. 졸업식은 중국어와 영어로 진행되며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화상으로 축사를 할 예정이다.
중국 교육 당국은 다음달 7~8일 열리는 대학 입시 시험 가오카오(高考)를 앞두고 방역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는 중국 전역에서 1070만명이 가오카오에 응시했다.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했던 학교를 시험장에서 배제하고, 시험장으로 지정된 학교의 교실과 복도, 손잡이, 책걸상, 기숙사에 대한 소독을 시험 전까지 마치기로 했다.
또한 시험장에 출입하는 수험생을 비롯해 시험감독관, 진행 요원 등은 체온 측정을 의무화하고, 체온 이상 수험생이 발생할 것을 대비해 별도의 시험장을 설치해 운영한다.
지역별로 마스크 착용 규정도 마련했다. 저위험 지역 수험생은 시험장 입실 전까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중·고 위험 지역의 수험생은 시험을 마칠 때까지 마스크를 써야 한다.
한편 베이징 집단감염은 발생 후 열흘이 지났지만 여전히 확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일 이후 베이징에서 발견된 확진자는 모두 236명에 달한다. 이들은 대부분 농수산물 시장인 신파디(新發地) 도매 시장과 연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