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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선수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태극기는 한국 선수들의 모습이 중계 화면에 비친 뒤에야 뒤늦게 올라갔다. 우승국 국가에 맞춰 국기를 올리는 기본 절차마저 매끄럽지 못했다. 금메달을 따낸 선수들이 시상대에서까지 진행 상황을 살펴야 했다.
국가와 관련한 실수는 개막 전부터 있었다. 지난달 18일 한국과 방글라데시의 남자 하키 경기를 앞두고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흘러나왔다. 대한체육회는 공식 항의 서한을 보냈고, 조직위 관계자들은 한국 선수단 사무실을 찾아 사과했다. 대회 시작부터 국가를 잘못 골랐고, 대회 끝 무렵에는 국기를 올리는 박자를 놓쳤다.
사실 이번 대회는 이런 황당사건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시도때도 없이 대형 스포츠 이벤트로서 일어나선 안되는 일들이 끊이지 않았다.
선수들을 경기장으로 데려다주는 기본적인 운영 조차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달 15일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탄 버스는 카타르와 첫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 대신 인근 야구장 쪽으로 향했다. 기사가 목적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탓이었다. 한국과 카타르 선수단 모두 예정보다 약 30분 늦게 도착했다. 축구를 하러 온 선수들이 야구장 가는 길부터 배운 셈이다.
남자 농구대표팀은 일본과 결승을 앞두고 배차 문제로 예정된 훈련을 취소했다.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할 시간에 버스부터 기다려야 했다. 그런 악재 속에서도 결승에서 일본을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숙소에서도 불만이 이어졌다. 조직위는 비용 절감과 친환경을 내세워 별도 선수촌을 짓는 대신 크루즈선과 컨테이너형 숙소, 호텔에 선수들을 나눠 수용했다. 숙소 배정이 누락된 태국 세팍타크로 선수들이 크루즈선 로비 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이 전해졌다. 한국 농구대표팀 변준형은 세면대 배관에서 물이 새는 영상을 올리며 “살려주세요”라고 적었다. ‘지속 가능한 대회’를 내세웠지만, 현장에서는 선수들의 불편이 지속됐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대회의 전체적인 운영은 F학점을 주고 싶다”고 했다. 선수들의 훈련과 경기 준비에 영향을 주는 실수는 낙제점을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그로부터 아흐레 뒤, 남자 축구 시상식에서는 태극기마저 뒤늦게 올라갔다. 조직위는 대회 마지막까지 ‘F학점’을 스스로 만회할 기회마저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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