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A식당은 지난 10일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중국인 손님을 거부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출입문에 붙인 사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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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A식당의 모기업인 사사야 홀딩스는 논란이 커지자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에서 “자사의 한 매장이 특정 외국 국적자의 출입을 거절한다는 안내문을 수일간 게시했다”며 “불쾌한 기분을 들게 한 손님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사사야 홀딩스는 “안내문은 매장의 운영 책임자가 독단적으로 붙인 것”이라며 “이 사실이 알려지자 (A식당을) 즉각 철거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선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운영 방침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식당들이 중국인 손님을 차별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특히 일부 식당들은 중국인뿐 아니라 한국인 손님도 쫓아내거나 출입 금지해왔다.
앞서 엑스(X) 등 소셜미디어에는 오사카의 숯불 닭꼬치 음식점인 ‘하야신’ 매장에 중국어로 “많은 중국인은 예의가 없다”며 “우리는 중국 고객이 우리 매장에 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 이해해 줘서 감사하다”고 쓰인 안내문이 붙은 사진이 공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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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도쿄의 또 다른 식당에서도 SNS에 “한국인과 중국인 손님 출입 금지”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이 같은 식당의 ‘차별’ 조치는 일본 현지에서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과 일부 중국인 관광객의 몰지각한 행위에 대한 반발 움직임이 나오는 가운데 늘어났다고 SCMP는 전했다.
일본 식당이 일본어를 구사하는 손님만 받는 것은 합법이지만, 손님의 인종이나 국적으로 차별하는 것은 일본 헌법에 반한다.
한편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은 전년에 비해 47.1% 증가한 3690만 명이었다. 이 중 가장 많은 국적은 한국으로 총 23.8%를 차지했으며, 18.9%를 차지한 중국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