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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회사는 5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자회사 사장단 후보를 추천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바람이 바뀌면 돛을 조정해야 한다’란 격언을 인용하며 이번 자회사 CEO 후보 추천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진옥동 회장은 “불확실한 미래 경영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내부의 근원적인 혁신과 강력한 인적 쇄신, 세대교체를 통해 조직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신한금융 자회사 CEO 인사는 고강도 인적 쇄신을 통한 조직 체질 개선, 경영능력 입증된 CEO 연임으로 일관성 있는 미래전략 추진 가속화, 세대교체를 통한 차세대 리더의 적극적인 발탁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신한금융의 고강도 쇄신의 밑바탕인 ‘안정’을 위한 선택은 정상혁 신한은행장의 연임이다. 자경위는 정 행장을 임기 2년으로 재선임 추천했다. 정 행장은 견조한 자산성장과 비이자 이익 증대, 글로벌 성장 등 우수한 경영성과로 안정적인 건전성 관리를 해왔다는 평가다. 또 미래 성장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통해 다양한 혁신을 주도해 조직을 쇄신한 점을 높게 봤다.
정 행장이 금융권 최초로 ‘책무구조도’를 제출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자경위는 정 행장이 중장기 관점의 전략에 기반을 둬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 수 있도록 1년씩 임기를 부과하는 관례를 깨고 임기 2년 연임을 추천했다.
우수한 성과를 입증한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도 1년 연임으로 추천했다. 생명보험업계 ‘탑 2’를 전략 목표로 전방위적 혁신을 통해 우수한 경영성과를 이어왔다는 평가다. 또 연임추천으로 ‘톱티어’ 생보사로 도약을 위한 성장전략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본부장→CEO’ 발탁 등 13개 자회사 중 9개 CEO 교체
신한금융은 13개 자회사 중 9개 자회사 CEO를 바꾸는 등 대규모 인적 쇄신도 단행했다. 특히 본부장과 차세대 리더 등을 CEO로 발탁하는 등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신한카드와 신한투자증권 CEO는 박창훈 신한카드 본부장과 이선훈 부사장을 각각 신규 추천했다. 이 중 박창훈 본부장은 자회사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발탁한 파격 인사다. 박 본부장은 페이먼트 그룹과 신성장본부, 영업추진팀 등 디지털과 영업관련 핵심부서를 거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신한카드를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할 인물이란 평가다.
자경위는 신한카드가 업계 1위이지만 2위권과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점, 차별적인 성장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기업가치를 제고할 고강도 쇄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신한투자증권 CEO엔 이선훈 부사장을 추천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 8월 발생한 파생상품 사고와 관련해 김상태 사장이 사임한 이후 내부 수습과 체질 개선을 주도할 후임으로 선택했다. 그는 현재 파생상품 사고 관련 후속조치를 위한 ‘위기관리·정상화 TF’의 위원장을 맡고 있어, 조직 쇄신의 적임자란 판단이다.
신한캐피탈 사장엔 전필환 신한은행 부행장을 신규 추천했다. 전필환 부행장은 디지털사업과 영업추진 전반을 아우르는 경험을 보유했고 신한은행 일본 현지법인 SBJ 법인장을 역임하며 탁월한 경영관리 역량을 발휘했다. 또 박우혁 제주은행장의 후임으로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사장을 신규 추천했다. 이희수 사장은 은행계 저축은행 중 수익성, 건전성 1위를 달성하는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신한저축은행 사장엔 채수웅 신한은행 본부장이 신규 선임 추천됐다. 신한퓨처AMP에 참여 중인 채 본부장은 리테일 영업·브랜드·홍보분야 전문가로 경영진을 거치지 않고 자회사 CEO로 발탁됐다. 신한DS 신임 사장엔 그룹 내 ICT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민복기 신한은행 본부장을, 신한펀드파트너스와 신한리츠운용은 김정남 신한은행 본부장과 임현우 신한은행 본부장을 각각 신규 CEO로 추천했다. 또 신한벤처투자 신임 사장엔 우리벤처파트너스의 박선배 전무를 신규 추천했다. 이밖에 신한자산신탁은 조직 체질 개선을 위해 이승수 사장을, 신한 EZ손해보험은 강병관 사장이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각각 재선임 추천했다.
신함금융 관계자는 “자회사 CEO 교체 폭을 대폭 확대해 조직 내 긴장감을 불어넣고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포착·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그동안 축적해온 경험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시장 불확실성에 효율·안정적으로 대응하고, 그룹의 한 단계 도약과 새로운 성장 기회 창출을 위한 강한 추진력·실행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