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연일 민생행보 "추경 통해 예년 수준 지역화폐 추진"

황영민 기자I 2025.01.14 16:40:50

설렁탕집 회견, 치킨집 비상민생경제회의 등 잇따라 펼쳐
경기신보 시흥지점 상담창구에서 직접 애로청취
경기도, 22개 사업 2.3조 규모 비상민생경제대책 추진 중

[시흥=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연일 민생현장에 뛰어들고 있다. 장기화하는 경기침체 속 탄핵 정국까지 겹치며 겹중고를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경기신보 시흥지점에서 내방고객에게 경기도 금융상품을 직접 설명하고 있다.(사진=경기도)
14일 김 지사는 경기신용보증재단(경기신보) 시흥지점을 찾아 자영업자·소상공인 민원인의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민원상담을 진행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인구 56만 명의 시흥시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수가 도에서 9번째로 많고 2번째로 많은 중소기업육성자금을 지원하는 곳이다.

이날 상담창구를 방문한 이들은 치킨집을 운영하는 젊은 부부, 생선구이집 사장 등 자영업자로 김 지사는 전날(13일) 설렁탕 기자회견에 이어 이번주만 이틀 연속 소상공인·자영업자 챙기기 행보에 나섰다.

첫 번째로 상담한 생선구이집 사장은 ‘힘내Go’ 카드를 신청했다. 이 카드는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소상공인 운영비 전용 카드다. 이자, 보증료, 연회비가 모두 없는 일명 ‘3無(무) 카드’인 것이 특징이다. 개인신용으로 카드를 발급받는 것이 아니라 경기신보가 500만원에 대해 보증을 서는 상품으로 보증+신용카드 개념이다. 자재비, 공과금 등 필수 운영비에 한해 최대 500만원까지 최대 5년 동안 무이자 6개월로 사용할 수 있으며, 최대 50만원의 캐시백과 세액공제 혜택도 제공돼 소상공인의 반응이 뜨겁다. 도는 2025년도 본예산에 150억원을 편성했으며, 1월 6일부터 1차로 총 1000억원 규모를 2만명을 대상으로 공급 중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소상공인은 “(금융기관) 장벽이 높다. 요즘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에 김동연 지사는 “(금융기관 이용) 장벽을 낮추고 도움을 드리려 왔다. 최선을 다해 돕겠다. 어려울 때 꼭 살아남아야 한다. 기운 내시라”라고 격려했다.

◇9번째 비상민생경제회의 “지역화폐 예년 수준으로”

상담후 김 지사는 경기신보를 이용하는 중소기업·소상공인 대표 6명이 함께한 가운데 경기비상민생경제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경기비상민생경제회의는 지난해 12월 12일 김동연 지사 지시로 만들어져 오늘까지 현장에서만 9번 열렸다. 김동연 지사가 현장중심, 신속한 대응, 과감한 대처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그동안 중소기업·소상공, 투자·수출, 관광, 재난, 농축산, 일자리·노동 등 6개 분야에 대한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현장의 목소리를 토대로 한 대책을 마련했다. 올해 도는 이들 6개 분야에 △중소기업 애로사항 48시간 내 처리△중소기업 육성자금 확대(2조원) △통큰세일 확대(40억원→100억원) △중저신용등급 소상공인 부채상환연장 특례보증(약 3300억원 규모) △지역화폐 발행 확대 추진(2024년 3조2000억원→2025년 3조3782억원) 등 22개 사업을 선정하고 2조3000억원 규모의 비상민생경제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경기신보 시흥지점에서 경기비상민생경제회의를 주관하고 있다.(사진=경기도)
김동연 지사는 회의에서 “어제 대한민국 비상경영 3대 조치를 촉구하면서 슈퍼 추경 50조를 주장했다”며 “비상경영 3대 조치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중소기업을 위한 15조 이상 추경 편성, 민생회복지원금을 10조 이상으로 특히 어렵고 힘든 분들 위주로 촘촘하고 두텁게 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선 경기도가 앞장서서 선도적으로 또 적극적으로 소비진작과 내수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중앙정부가 지역화폐 예산을 한푼도 편성을 안 했다. 0원이다. 경기도가 추가경정예산안을 만들게 되면 예년 수준의 지역화폐를 앞장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많이 힘들더라도 꼭 살아남아야 한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살아 남아야 다음에 도약의 기회가 온다”면서 “잠시 어렵더라도 내 인생과 내 삶의 최고의 날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동연 지사는 내일(15일) 경제살리기 현장행보 2탄으로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성남글로벌융합센터에서 ‘경기도 팹리스 산업 도약을 위한 소통·공감 토크’를 열고 기업인들과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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