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퇴진해야" 대학가 '계엄 비판' 확산…의대생도 규탄 가세

김윤정 기자I 2024.12.05 16:52:45

5일 건국대·이대·홍익대·숙대 등 시국선언 동참
전북대·전남대 "5·18겪은 호남, 계엄령 좌시 못해"
의대생도 가세…"전공의 처단? 정권유지 위한 폭력"
7일에는 전국 21개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도 나서

[이데일리 박동현 김윤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기습 ‘비상 계엄 선포’ 이후 대학가의 정권 퇴진 집단행동이 확산하고 있다. 수도권 주요 대학은 물론 지방 소재 대학까지 시국선언에 동참하고 있으며 의대생들까지 가세해 퇴진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5일 오후 홍익대(좌), 건국대(우) 재학생 일동이 ‘윤석열 정부 퇴진’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박동현 기자)
5일 건국대·이화여대·홍익대·숙명여대 등 서울 소재 대학 재학생들이 각 캠퍼스에서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건국대 재학생 73명이 이날 정오에 가진 ‘윤석열 퇴진 시국선언 기자회견’이 대표적이다. 시국선언에 동참한 이유진(건국대 산업디자인학과 22학번)씨는 “윤석열 정부는 갑작스럽게 계엄령을 선포해 무고한 국민을 한순간에 공포로 몰아넣었다”며 “국민 주권을 지키기 위해 이제는 정말로 목소리 내야 할 때”라고 했다.

같은 시각 이화여대에서도 100여명의 재학생들이 결집해 정권 퇴진 목소리를 높였다. 박서림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44년 만의 비상계엄선포로 피로 만들어진 민주주의의 역사를 훼손했다”며 “2024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에 맞서 이화여대가 민주주의의 역사를 지켜내겠다”고 했다.

홍익대에서는 168명의 학생이 시국선언에 참여했다. 시국선언을 기획한 경영학부 소속 강태성 학생은 “대통령의 생각을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현실에 이런 사람이 우리나라 대표해온 게 부끄럽다”며 “대통령으로서 남은 임무는 단 하나, 지금 당장 퇴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호남권 대학들의 반발도 거셌다. 이날 전북대 총학생회는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4·4 시위를 조직했던 전북대 총학생회는 윤석열의 비상계엄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전북대 교수회와 직원협의회, 총동창회도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한다”며 관련자 수사와 처벌을 요구했다.

전남대 총학생회도 “5·18정신과 역사를 담고 있는 광주에 더 없이 큰 상처”라며 “군부독재의 부당한 계엄령으로 핍박받은 광주시민과 선배들을 생각하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대학가의 시국선언은 더욱 확산할 전망이다. 6일에는 고려대가 ‘계엄 주동 세력의 반민주적 사태에 대한 학생 결의’ 학생총회를 개최하고, 한국외대도 시국선언에 동참할 예정이다. 7일에는 전국 21개 대학 연합이 촛불집회를 예고했다.

이날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 대표들도 규탄에 가세했다. 이들은 “전공의 등 의료인을 처단하겠다는 것은 윤 대통령이 정권 유지와 사익을 위해 의료개악을 이용했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노총을 비롯한 진보 단체 주도의 전국 규모 촛불집회가 예고된 7일에는 대학생 연합이 참가할 예정이다.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에는 가톨릭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부산대, 서울여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 등 전국 21개 대학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 집단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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