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아직 관저 머무르는 尹…“윤 어게인” 외치는 지지자들

정윤지 기자I 2025.04.08 15:30:19

한남동 관저 앞 나부끼는 `YOON AGAIN`
“대선 나오실 것”…지지자들, 관저 앞서 시위
전한길씨 등도 “윤 어게인 지지” 주장
尹, 이르면 이번 주 후반 사저로 갈 듯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 나흘째지만 여전히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 머무르고 있다. 사저의 경비 문제로 이번 주 후반에나 윤 전 대통령이 퇴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일부 지지자들도 관저 앞을 지키는 모양새다. 이들은 파면을 결정한 사법부의 결정을 불법이라고 비난하며 윤 전 대통령이 다시 돌아온다는 뜻의 ‘윤 어게인(Again)’을 외치고 있다.

8일 오후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인근에서 ‘윤 어게인’ 포스터를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정윤지 기자)
이데일리가 8일 오후 찾은 한남동 관저 앞 길거리에는 여전히 태극기가 걸려 있고 경찰 울타리가 설치돼 있었다. 다만 윤 전 대통령 파면 직전까지 지지자들이 관저 일대를 가득 메웠던 때와 비교하면 한산한 분위기였다. 집회 인파 관리를 위한 경찰버스도 눈에 띄게 줄었고, 시민들도 별다른 제한 없이 길을 통행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윤 어게인’이라고 적힌 피켓이 한남동 일대 지지자들의 분위기를 대변하고 있었다. 이날 오후 1시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도 윤 전 대통령 지지 집회를 열고 윤 전 대통령이 다시 돌아와야 한다는 취지의 목소리를 냈다. 집회 참가자들 옆으로는 곳곳에 ‘YOON AGAIN’이라는 포스터가 붙어 있었고,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부정선거 논란 등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던 지난 4일 저녁부터 이곳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는 50대 남성 A씨는 “목이 터져라 윤 전 대통령 들으라고 왔다”며 “윤 전 대통령이 복귀할 때까지 정말 목숨을 걸고 투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또 윤 전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헌법재판소와 탄핵 심판에 대해서도 “처음부터 불법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탄핵소추안이 발의된 것 자체가 불법인데 그걸 따라가는 건 개, 돼지다”며 “윤 전 대통령님도 지금 관저에서 퇴거하지 않는 이유가 언제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발표를 할지 고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현장에서 만난 여성 B씨도 “아마 다시 대통령 선거에 나오실 것”이라며 태극기를 흔들었다.

윤 전 대통령은 탄핵소추 사유 5가지가 모두 인정돼 파면됐지만, 지지자들은 그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굳건히 믿는 모습이다. 탄핵 정국에서 보수 스피커 역할을 해 온 한국사 강사 전한길(55)씨는 지난 7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윤 어게인’을 지지한다”며 “다가오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개헌을 통해 헌재가 가루가 되도록 할 것이며 우리가 옳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날 오후 8시쯤에도 보수단체 자유대학 측은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부터 한남동 관저 방면으로 ‘윤 AGAIN’ 집회와 행진을 열겠다고 신고한 상태다. 지지자들은 윤 전 대통령이 관저에서 퇴거할 때까지 현장을 지키며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윤 전 대통령의 관저 퇴거 날짜는 아직 명확하게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이번 주 후반쯤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이 직을 상실하며 관저에 머물 수 있다는 법적 근거는 없지만 언제까지 관저를 비워야 한다는 명시적 규정도 없는 상황이다. 퇴거 시점이 늦어지는 까닭은 사저인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에서의 경호 동선 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파면 이후 56시간 만에 청와대를 나와 서울 삼성동 사저로 이동했다.

尹대통령 파면

- 검찰, 尹 부부 사저·코바나컨텐츠 압수수색 종료 - 수사관 밀려들고 지지자까지…尹 리스크 현실화, 주민들 `골머리` - 다이아 목걸이에 돈다발…檢, `尹 부부-건진 커넥션` 정조준(종합)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Not Authoriz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