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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긴축 우려에 엔화 160엔·日 국채금리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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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I 2026.08.31 16: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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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 964억달러 개입에도 엔화 다시 약세
BOJ 9월 금리인상 가능성 90% 반영
닛케이 장중 급락 딛고 0.14%↓ 마감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일본 금융시장의 환율과 금리가 크게 출렁였다. 엔화 가치가 달러당 160엔대로 밀렸고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2.95%까지 올라 3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증시는 장중 큰 폭으로 밀렸지만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환율 그래프와 함께 일본 엔화 및 미국 달러 지폐가 그려져 있다.(사진=로이터)
환율 그래프와 함께 일본 엔화 및 미국 달러 지폐가 그려져 있다.(사진=로이터)
3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60엔을 넘어섰다. 지난 28일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근원 물가가 2% 목표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질 경우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밝히면서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된 영향이다.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고 달러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엔화는 한 달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엔화가 다시 160엔대로 밀리면서 일본 당국의 추가 시장개입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 한 달간 엔화 방어에 사상 최대인 964억달러를 투입했다. 지난 7월 말에는 미국과 1998년 이후 처음으로 공동 엔화 매수 개입에 나섰지만 이후 엔화는 당시 얻었던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반납했다.

시장에서는 달러당 161엔을 일차적인 경계선으로 보고 있다. 지난번 당국이 개입했던 162.9~163.3엔대도 주요 구간으로 거론된다. 다만 이는 시장의 관측일 뿐 일본 당국은 특정 환율 수준보다 엔화 움직임의 속도와 무질서 여부를 개입 판단의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최근 엔화 움직임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통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기적 수급도 다시 엔화에 불리하게 기울고 있다. 블룸버그는 헤지펀드들이 7월 개입 직후 엔화 약세 베팅을 크게 줄였다가 최근 다시 숏 포지션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실질금리가 여전히 크게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시장 개입만으로 엔화 약세 흐름을 되돌리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개입 여부뿐 아니라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 속도가 엔화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라는 의미다.

채권시장에서도 금리 상승 압력이 커졌다. 일본의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장중 2.95%까지 올라 1996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보다 0.03%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워시 의장 발언 이후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한 데다 엔화 약세가 BOJ의 추가 금리인상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 겹쳤다.

실제로 스와프 시장은 BOJ가 9월 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을 약 90% 반영하고 있다. 10월 말까지는 한 차례 인상이 완전히 가격에 반영된 상태다. 엔화 약세와 장기금리 상승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BOJ의 통화정책 경로가 일본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셈이다. 엔화 약세가 수입물가를 통해 물가 압력을 높이면 BOJ의 긴축 명분이 강해질 수 있고, 그 기대가 다시 국채금리를 밀어 올리는 구조다. 외환시장과 채권시장의 움직임이 서로 맞물리는 셈이다.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일본 증시는 장 초반 미국발 금리 부담에 크게 밀렸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3.63포인트(0.14%) 내린 6만6311.9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일본 시장에서는 주가 하락 자체보다 엔화가 다시 160엔대로 밀리고 장기금리가 30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한 점이 더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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