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숙련된 기술자들이 영국을 많이 빠져나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의 첨단 기업들은 EU의 숙련 근로자들을 잃게 될까 우려해왔는데 이것이 현실이 되고 있는 셈이다.
폴란드 출신으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머물고 있는 탄소배출권 트레이더인 마르신 사이아자는 런던에 있는 지인들로부터 구직 요청을 지속적으로 받자 이들을 연결시켜 주는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지난 5월, 그는 구직자가 2000명이 넘어가자 아예 이쪽으로 전업했다.
신문은 이와 같이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영국에서 일하던 숙련 노동자들이 유럽으로 돌아가려는 시장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의 조사에 따르면 FTSE250 상장사의 숙련 노동자 절반 이상이 브렉시트 협상이 끝나기 전에 영국을 떠날 생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한명인 폴란드 국적의 나탈리아 브리에디스는 런던의 글로벌 보험사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했으나 이를 떠나 프라하의 전자상거래 그룹으로 이직했다. 그는 런던을 떠나기로 결정한 뒤 3곳으로부터 이직 제의를 받았다며 “(이직)과정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쉬웠다”고 말했다.
반대로 유럽에서 영국으로 일자리를 찾아가려는 사람은 2016년 9월까지 줄어들었다. 이는 10년 만에 첫 감소세다.
크리스티안 더스트만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내가 본 모든 조짐이 유럽 대륙에서 영국에 대한 관심이 점점 줄고 더 불확실한 국가로 여기게 됐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영국에서 일하는 120만명의 중·동부 유럽인들의 단 8%만이 숙련 노동자다. 그러나 EU 주요 14개 회원국에서 온 110만명중에는 무려 40%가 숙련된 노동자다. 이에 비해 영국인의 28%만이 숙련노동자로 EU 14개국이 기능 격차를 메워주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