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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신소재 사업 속도…바다식물 생존율 3배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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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정 기자I 2025.07.22 14:46:51

칠면초, 감태 등 바다식물 생장·생존률 3배↑
'마린 글라스' 극지연구소서 현장 시험 완료
실증 사업 돌입…B2B서 사업 기회 모색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LG전자(066570)가 자사 수용성 유리 파우더 ‘마린 글라스’를 활용해 바다식물 생존율과 생장률을 3배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극지연구소와 신소재 공동연구에 착수한 지 6개월 만에 현장 연구를 완료하며 입증한 기술이다. LG전자는 신소재 사업을 통해 해양 오염과 기후변화에 대응하며 친환경 솔루션으로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물에 녹아 해양 생태계 복원 등에 적용 가능한 ‘수용성 유리 파우더.(사진=LG전자)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남극 세종과학기지에서 현장 시험을 통해 칠면초 등 염생식물과 감태 등 해조류의 생장률과 생존율을 모두 기존 대비 3배 향상시켰다. LG전자는 “지난 2월 극지 환경에서 적용 가능성과 친환경성을 입증하는 현장 연구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유리 파우더는 유리를 분쇄해 얻는 미세한 입자다. 수용성 유리 파우더가 물에 녹으면 무기질 이온 상태로 변한다. 이는 바닷속 미세조류와 해조류 성장을 돕는 성분으로 해양 생태계를 복원하는 역할을 한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 극지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극지 현장에서 해당 소재의 성능을 시험하고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가 이번 현장 연구를 통해 기술력을 입증한 바다식물들은 해양 생태계를 담당하는 종이다. 칠면초, 갈대 등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 탄소포집원으로 공식 인정받은 염생식물이다. 해조류와 미세조류는 해양 먹이사슬의 기반이 되는 생물이자 지구 산소 생산량의 80%를 담당하고 있다.

LG전자는 마린 글라스를 활용한 해양 생태계 복원 실증 사업에 나서며 글로벌 친환경 솔루션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세탁 세제 원료로 계면활성제를 대체할 수 있는 또 다른 유리 파우더 ‘미네랄 워시’ 기술 실증도 마린 글라스와 함께 세종과학기지에서 현장 연구를 마친 뒤 시범사업에 돌입했다.

LG전자는 다른 산업군과 협업 가능성이 큰 마린 글라스 특성상 B2B(기업간거래) 영역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바다에 서식하는 미세조류는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 원료로 쓰인다. 발전기의 연료로 사용되는 바이오매스도 생성해 지속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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