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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가 최근 엔비디아의 신용위험과 연계한 구조화 상품 출시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파생시장에서 거래되는 엔비디아의 CDS 계약을 국내 특수목적법인(SPC)에 편입해 원화 기준의 유동화증권으로 재구성한 뒤 기관투자가에 셀다운(재매각)하는 방식이다.
메타와 마찬가지로 최종 발행 형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시장 수요와 만기를 고려해 자산유동화증권(ABS)이나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등 다양한 구조가 거론되고 있다. 구체적인 윤곽은 다음달 말쯤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메타 CDS 관련 상품도 국내 대형 증권사를 통해 국내 신용평가사에 평가 의뢰가 맡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빅테크를 매개로 삼은 유동화 상품이 연이어 기획되는 것은 최근 급격히 불어난 AI 인프라 투자(Capex)와 맞닿아 있다.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해 해외 시장에서 빅테크들의 채권 발행 물량이 늘어나면서 우량한 기업 펀더멘털과 별개로 CDS 프리미엄(스프레드)이 다소 넓게 벌어졌다.
증권사들은 이 같은 가격 괴리를 활용해 국내 투자자에게는 국공채 대비 매력적인 금리를 제공하고 주관사는 구조화 차익을 거두는 윈윈(Win-Win) 전략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CDS는 특정 기업이 부도날 위험에 대비해 물어야 하는 보험료 성격으로 CDS 프리미엄이 높아질수록 시장은 그 기업의 부도 위험 또는 신용위험이 커졌다고 본다. 지난달 말 기준 엔비디아의 CDS프리미엄은 0.82%포인트(p)로 전년 말 0.42%p 대비 두배 가까이 상승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글로벌 ‘AI 버블’ 논란과 맞물린 빅테크의 신용 리스크가 국내 금융권으로 직접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CDS 연계 유동화 상품은 통상 최고 등급의 안전자산을 담보로 깔지만 AI 빅테크발 신용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투자 원금에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는 고위험 파생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향후 AI 산업의 수익화 지연이나 글로벌 경쟁 심화로 빅테크의 실적 변동성이 커질 경우 CDS 프리미엄 급등에 따른 파생상품 평가손실이 고스란히 국내 매입 기관의 몫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빅테크 기업들의 AI 과잉 투자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인 만큼, 신용위험 전이에 따른 손실 발생 가능성은 충분히 타당한 지적”이라며 “국내 자본시장에서는 이 같은 빅테크 CDS 연계 상품이 생소한 편이어서 기초자산과 파생 구조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현재 논의 중인 구조화 방식이나 수백억 원 안팎으로 알려진 초기 발행 물량을 감안하면 우려는 크지 않다”며 “만에 하나 신용사건이 발생하더라도 당장 국내 시장 전반에 미칠 충격이나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