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접경지에 설치된 AI망원경, 4개국어로 스토리 텔링

권소현 기자I 2024.12.09 18:20:13

AI 기업 오썸피아, 애기봉 비롯 DMZ에 AI 망원경 설치
전망대 곳곳의 스토리 설명으로 입소문

[이데일리 마켓in 권소현 기자] 경기도 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조강전망대에 설치된 인공지능(AI) 망원경이 주목받고 있다. 북한 개풍군과 1.4km 떨어져 있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인데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개 국어를 구사하는 AI 휴먼이 전망대 곳곳의 스토리를 설명해주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AI 망원경 ‘보라’(BORA)를 개발한 오썸피아는 대한민국 강소기업으로 AI와 확장현실(XR) 기술을 접목한 혁신제품 개발업체다. 보라는 오썸피아 자체 기술로 개발된 제품으로 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을 비롯해 오두산 통일전망대, 연천 태풍전망대, 백령도 끝섬전망대 등 북한 접경 주요 DMZ 전망대에 설치돼 았다. DMZ 외에도,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118층, 120층), 남산골 한옥마을 등 전국 주요 관광지 18곳에서 운영 중이다.

△북한 접경지인 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에 XR망원경 보라(BORA)가 총 4대 설치돼 있다. [사진=오썸피아]
500원짜리 동전을 넣고 보는 구형 망원경 등 아날로그식 망원경은 단순한 줌 기능만을 제공하는데다 망원경에 눈을 접촉해야 해서 위생 문제가 있었다. 보라는 AI와 XR 기술을 융합해 단순한 관람을 넘어서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 관광산업의 변화를 선도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보라는 오썸피아의 독자적인 서버 기술인 오썸 가상융합솔루션과 콘텐츠 관리시스템(CMS)을 통해 사용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설치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관광모드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타임머신 모드 등 다양한 인터랙티브 콘텐츠가 포함되어 있다. 실시간으로 오류 관리 및 콘텐츠 업데이트가 가능하여, 계절에 따라 자동으로 UI/UX가 변경된다. 또한 악천후에도 사계절 중 맑은 날의 풍경을 선택해 감상할 수 있는 ‘맑은날 모드’를 지원한다.

오썸피아는 보라의 기술을 관광산업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올해 11월에는 한국수력원자력 고리본부 전망대에 보라를 설치해 산업교육 및 AI 가이드용으로 활약 중이며 국방부의 최전방 철책선 감시와 지자체 재난안전 분야에도 기술 적용을 계획하고 있다. 보라는 작년말 XR망원경 최초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우수연구개발 혁신제품으로 선정돼 금액에 상관없이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또 중소벤처기업부의 시범구매 제품으로도 선정된 바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