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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생산라인을 다시 돌린 것이 정상 생산 복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TSMC는 “구조물 안전은 확인했지만 세부 점검과 영향 평가는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설비 피해와 생산 차질 규모, 완전 정상화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재가동 초기에는 장비를 실제로 작동해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공정을 안정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실제 생산량과 수율이 지진 이전 수준을 회복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공장 내부 점검이 끝나더라도 외부 물류망이 복구되지 않으면 정상 생산은 어렵다. 지진 이후 규슈자동차도와 미나미규슈자동차도, 미야자키자동차도 일부 구간이 통제됐고 JR규슈도 신칸센을 포함한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 구마모토공항도 지진 직후 활주로를 폐쇄했다. 도로와 철도 운행 차질이 이어질 경우 원재료·부품 반입과 완제품 출하가 늦어질 수 있다.
TSMC의 생산 확대 계획에도 일부 차질이 생겼다. 건설 중인 JASM 제2공장에서는 직접적인 피해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TSMC는 여진 가능성에 대비해 일부 건설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 제1공장의 설비 점검과 생산 안정화뿐 아니라 제2공장 공사가 언제 전면 재개될지도 지켜봐야 한다.
반도체 공급망의 불확실성은 TSMC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도쿄일렉트론은 구마모토현 고시시와 오즈정에 있는 생산거점 2곳의 가동을 29일까지 중단했다. 소니그룹과 미쓰비시전기도 각각 기쿠요정과 고시시의 반도체 생산거점에서 설비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공장별 피해가 크지 않더라도 장비·소재·부품 기업의 정상화 시점이 엇갈리면 생산 차질이 길어질 수 있다.
반도체와 연결된 자동차 업계에도 여파가 번졌다. 혼다는 이륜차를 생산하는 오즈정 구마모토제작소의 가동을 29일 오후까지 중단했다. 지진 당시 작동한 스프링클러로 공장 일부에 누수와 침수가 발생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도요타자동차도 직원 안전과 물류·부품 조달 상황을 고려해 후쿠오카현 공장 3곳의 생산을 멈췄다. 브리지스톤과 아이신 역시 구마모토현 공장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고 설비를 점검했다.
규슈에 집중된 산업구조는 이번 지진의 파급력을 키우는 요인이다. 규슈경제산업국에 따르면 2024년 규슈의 IC 생산액은 1조3126억엔으로 일본 전체의 48.6%를 차지했다. 이 지역에는 TSMC를 비롯해 소니와 미쓰비시전기,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 도쿄일렉트론 등의 생산거점이 밀집해 있다. 파운드리뿐 아니라 이미지센서와 전력반도체, 제조장비 생산이 동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현재까지 주요 공장에서 대규모 설비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공장 가동 여부만으로 정상화를 판단하기는 이르다. 앞으로 확인될 장비 정밀점검 결과와 생산수율, 부품 조달 및 물류망의 복구 속도가 규슈 반도체·자동차 공급망의 완전 정상화 시점을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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