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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배민, 강남서 '로봇 배달' 가동…쿠팡과 격차 벌린다

한전진 기자I 2025.01.24 16:33:22

배민앱 주문 내에 '로봇 배달' 옵션 제공
유모차에 오토바이까지 인식하는 '딜리'
기술로 업계 선도…1등 '초격차' 만든다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국내 배달앱(애플리케이션) 점유율 1위 배달의민족(배민)의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올해 로봇 배달 사업을 본격화한다. 배민앱 주문 내 ‘로봇 배달’ 탭을 따로 개설한다. 이를 통해 일반 소비자들의 로봇 배달 주문을 직접 받을 계획이다. 쿠팡이츠 등 배달앱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로봇 배달 등 신기술을 빠르게 도입해 ‘초격차’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우아한형제들의 자율주행 배달 로봇 ‘딜리’의 모습 (사진=우아한형제들)
24일 업계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이르면 상반기부터 서울시 강남구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로봇 배달을 진행한다. 예컨대 논현동에서 배민앱을 접속하면 주문 방식으로 로봇 배달을 택할 수 있는 식이다. 우아한형제들이 배민앱 내 로봇 배달을 연동시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변동 가능성이 있어 구체적으로 알리기 어려운 사안”이라면서도 “퀵커머스 서비스인 B마트에 선적용하고 일반 식당으로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우아한형제들은 꾸준히 로봇 배달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 2019년부터 아파트 단지, 공항, 대형 오피스, 공원 등 실내외에서 로봇 배달 서비스를 실험했다. 강남 테헤란로와 경기 광교 신도시에서 진행한 로봇 배달이 대표적이다. 지난해부터는 강남구 트레이드타워 등 6개 건물에서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로봇 ‘딜리X2’를 이용해 식음료 배달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이미 배달 로봇의 기술적 완성도는 상당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딜리는 센서를 통해 근처 사물에 대한 행동을 미리 예측할 수 있다. 자전거, 자동차, 오토바이, 유모차, 행인 등을 따로 인식해 속도와 운행 범위 등을 자동 조절한다. 딥러닝을 통해 예측도는 갈수록 더 정확해진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강남구 일대 로봇 배달에 더 진일보한 딜리를 투입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면 도로 기술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강남을 점찍었다. 이면 도로는 자동차, 오토바이, 행인이 모두 뒤섞여 다니는 좁은 골목 도로다. 인도와 대로보다 훨씬 높은 자율주행 기술력이 필요하다. 대부분 식당가나 상점이 이런 이면도로에 인접해있다. 그만큼 우아한형제들은 강남지역에서 데이터를 축적해 점차 로봇 배달 서비스 범위를 높여가겠다는 복안이다.

로봇 배달을 선제 도입해 업계 1위 초격차를 확보하는 것이 배민의 목표다. 현재 배달앱 2위 사업자 쿠팡이츠와 배민의 점유율 격차는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배달 서비스 이외에 초격차를 벌릴만한 새로운 무기가 절실하다. 로봇 배달은 라이더 수 감소 등 리스크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비나 눈이 오는 악천후에도 배달 서비스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로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지난 2월 선임 당시 미래 성장동력으로 배달로봇을 꼽았다. 그는 이달초 전사발표를 통해 “배민은 다양한 선택의 폭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절대적으로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며 “배달로봇, 인공지능(AI)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기술로 업계를 선도하는 등 회사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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